넥센 ‘작명가’ 강윤구 배꼽잡네

입력 2014-03-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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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윤구. 스포츠동아DB

넥센 강윤구. 스포츠동아DB

허벅지 두꺼운 조상우 ‘구월동 생수통’
탄탄한 근육 금민철 ‘등촌동 이두박근’…


넥센의 오키나와 캠프에 작명가가 나타났다. 매일 배꼽 잡을 만한 별명들을 만들어 내며 캠프 분위기를 돋운다. 투수 강윤구가 바로 그 ‘선생님’이다. 주로 선수들이 살고 있는 동네 이름과 신체적 특징을 결합해 독창적인 별명을 붙인다. 강윤구는 2일 “조금만 관찰해도 금방 별명이 생각난다. 내가 여러 명 웃겨줬다”며 짐짓 어깨를 으쓱했다. 선수들도 어느새 하나둘 강윤구의 별명 짓기에 동참하고 있다.

기발한 별명들이 많다. 외국인선수 못지않게 체격과 힘이 좋은 내야수 박병호는 예전 현대 용병 타자의 이름을 딴 ‘김포 브룸바’, 강하고 남자다운 인상의 내야수 강정호는 전설의 싸움꾼 시라소니를 빗대 ‘합정동 시라소니’로 각각 불린다. 투수 조상우는 엄청나게 두꺼운 허벅지가 마치 생수통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구월동 생수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발목이 두꺼운 내야수 김민성은 ‘인창동 코발(코끼리 발목)’, 유독 배꼽이 크다는 투수 한현희는 ‘대신동 배큰배(배보다 큰 배꼽)’로 통한다. 투수 금민철은 근육을 잘 단련한 덕에 ‘등촌동 이두박근’이라 불리게 됐다.

그렇다면 작명 당사자인 강윤구의 별명은 무엇일까. 김민성은 “윤구는 ‘사당동 낫토’다. 아침식사 때 낫토를 8그릇씩 먹는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실은 ‘사당동 코주부’가 원조다”라고 귀띔했다. 작은 얼굴에서 유독 코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란다.

오키나와|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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