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윤구. 스포츠동아DB
탄탄한 근육 금민철 ‘등촌동 이두박근’…
넥센의 오키나와 캠프에 작명가가 나타났다. 매일 배꼽 잡을 만한 별명들을 만들어 내며 캠프 분위기를 돋운다. 투수 강윤구가 바로 그 ‘선생님’이다. 주로 선수들이 살고 있는 동네 이름과 신체적 특징을 결합해 독창적인 별명을 붙인다. 강윤구는 2일 “조금만 관찰해도 금방 별명이 생각난다. 내가 여러 명 웃겨줬다”며 짐짓 어깨를 으쓱했다. 선수들도 어느새 하나둘 강윤구의 별명 짓기에 동참하고 있다.
기발한 별명들이 많다. 외국인선수 못지않게 체격과 힘이 좋은 내야수 박병호는 예전 현대 용병 타자의 이름을 딴 ‘김포 브룸바’, 강하고 남자다운 인상의 내야수 강정호는 전설의 싸움꾼 시라소니를 빗대 ‘합정동 시라소니’로 각각 불린다. 투수 조상우는 엄청나게 두꺼운 허벅지가 마치 생수통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구월동 생수통’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발목이 두꺼운 내야수 김민성은 ‘인창동 코발(코끼리 발목)’, 유독 배꼽이 크다는 투수 한현희는 ‘대신동 배큰배(배보다 큰 배꼽)’로 통한다. 투수 금민철은 근육을 잘 단련한 덕에 ‘등촌동 이두박근’이라 불리게 됐다.
그렇다면 작명 당사자인 강윤구의 별명은 무엇일까. 김민성은 “윤구는 ‘사당동 낫토’다. 아침식사 때 낫토를 8그릇씩 먹는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한현희는 “실은 ‘사당동 코주부’가 원조다”라고 귀띔했다. 작은 얼굴에서 유독 코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란다.
오키나와|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