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헌기자의 KBL 레이더] 모비스, LG 잡거나 4점차 이하로 잡혀야 우승

입력 2014-03-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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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우승 방정식과 오리무중 6위 전쟁

모비스·LG·SK 사상 유례없는 3강 싸움
7일 LG 5점차 V땐 9일 최종전서 결판
PO직행 노리는 SK, 3경기 모두 이겨야
하위권선 3위 만나는 ‘6위 피하기’ 치열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9일 5경기를 끝으로 6라운드(팀당 54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그러나 10개 팀 중 현재까지 순위가 확정된 팀은 꼴찌 동부뿐이다. 역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순위경쟁이 펼쳐졌다.

마지막 한 주,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정규리그 1위와 6위의 향방이다. 1위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은 선두 모비스(39승13패)다. 7일 2위 LG(38승14패)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9일 KCC전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LG가 모비스에 승리할 경우에는 우승팀 결정을 위해 상대전적과 공방률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LG가 5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두 팀이 상대전적에서 3승3패로 동률이 되지만 공방률에서 모비스를 앞서 양 팀의 9일 최종전 결과가 똑같다고 했을 때는 LG가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반면 LG가 모비스에 3점차 이하로 승리할 경우에는 공방률에서 앞서는 모비스가 우승할 수 있다. 또 모비스가 4점차로 패해 양 팀간 공방률이 같아지더라도 전체 공방률(모비스-453점, LG-311점)에서 LG에 크게 앞서는 만큼 9일 KCC전에서 패하지 않는 한 우승에 가까워진다. 즉, 모비스는 LG에 지더라도 4점차 이내면 우승컵에 입맞춤할 가능성이 높다.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하는 정규리그 1·2위와 6강 PO부터 시작해야 하는 3∼6위는 천지차이다. 1위는 4-5위간 승자와, 2위는 3-6위간 승자와 맞붙는다.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소멸된 3위 SK(36승15패)가 끝까지 2위에 욕심을 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3경기를 남겨둔 SK는 남은 경기에서 1패라도 안게 될 경우 3위가 확정된다. 2위로 올라서려면 3경기 모두 승리한 뒤 모비스-LG전 맞대결을 포함한 다른 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SK가 나머지 게임에서 모두 승리하고, 모비스가 남은 2경기에서 전패, LG가 1승1패를 할 경우 세 팀 모두 39승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세 팀이 동률을 이루면 세 팀간 상대전적을 따져야 하는데, 이 경우 LG(7승5패)가 1위, SK(6승6패)가 2위, 모비스(5승7패)가 3위가 된다. 또 LG는 7일 모비스전에서 패하더라도 9일 kt전에서 승리할 경우 SK가 3전승으로 동일하게 39승을 기록하더라도 상대 전적(4승2패)에서 앞서 2위를 확정짓는다.

올 시즌에는 모비스-LG-SK의 유례없는 3강 경쟁이 펼쳐진 까닭에 1위와 2위의 차이도 크다. 2위는 아무래도 껄끄러운 3위와 4강 PO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위 전자랜드(26승25패)∼5위 kt(26승26패)∼6위 오리온스(25승26패), 여전히 1게임차 내 오리무중 구도에 빠져있는 세 팀의 신경전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6위를 하면 6강 PO에서 3위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6위 피하기’ 역시 1위 전쟁 못지않게 뜨겁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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