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화장실·매점 이용하면서도 관전 가능

입력 2014-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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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KIA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전경(왼쪽)과 관중석 상단의 스코어보드(가운데), 테이블 좌석의 모습. ‘명품야구장’을 표방한 만큼, 최신식 시설과 함께 관중친화적인 설계로 ‘팬 퍼스트’ 개념을 충실히 실현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신축 광주구장은 어떤 모습?

햇빛 등지는 배치·박진감 높이는 설계
관중 친화적 배려 돋보이는 명품 구장
바비큐석·패밀리석 등 다양한 이벤트석
파울라인과 관중석 가까워 타자에 유리

올해부터 25년간 KIA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이하 챔피언스필드)’는 ‘명품야구장’을 표방한 만큼, 최신식 시설과 함께 관중친화적 설계로 ‘팬 퍼스트’ 개념을 충실히 실현했다. 그동안 문학구장을 제외하면 원정팀을 위한 별다른 편의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던 기존 구장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광주시의 독단적 개장행사로 새 구장의 또 다른 주인인 KIA가 함께 하지 못해 적잖은 비난 여론이 일고 있지만, 챔피언스필드는 시설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로 손꼽아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관중친화적 설계다. 관중이 햇빛을 등지고 관전할 수 있도록 홈에서 투수판이 동북동 방향으로 배치됐다. 또 홈 플레이트에서 관중석까지 거리가 국내 최단인 18.5m에 불과해 박진감 넘치는 관전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개방형 중앙통로를 도입해 관중이 화장실과 매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도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돋보인다. 아울러 내야 관람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반영해 총 2만2262석 중 무려 1만9419석을 내야쪽에 배치한 것도 큰 특징이다.

외야 관중석에는 잔디를 깔고, 나무판을 마련해 커플석도 조성했다. 1루와 3루, 홈플레이트 뒤편 곳곳에는 4인석 규모의 테이블이 설치돼 가족 관람객이 안락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TV, 에어컨, 쇼파 등이 갖춰져 있는 스카이박스는 야구장 가장 높은 곳에 32개가 들어섰다. 스카이박스 전용 관중석도 600여개에 이른다. 1루와 3루 덕아웃 끝부분에 좌석을 마련해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브랜드 관중석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바비큐석, 패밀리석 등 4000석이 넘는 다양한 이벤트석을 갖췄다. 챔피언스필드가 한국의 야구장 관람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홈플레이트부터 외야중앙펜스까지 거리는 121m, 좌우펜스까지는 99m다. 펜스 높이는 2.4m. 기존 구장들과 달리 좌우 파울라인과 관중석의 거리가 5.5m에 불과해 타자친화적 구장이라는 뚜렷한 색깔도 갖췄다. 국내 최대 규모(35m×15m)의 풀HD급 전광판은 ‘명품야구장’을 상징하는 또 다른 볼거리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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