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마크 실패·골문 앞서 우왕좌왕…흔들리는 수비 ‘가슴 철렁’

입력 2014-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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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골문서 상대 공격수 놓치고
이용·김진수도 수차례 크로스 허용
“두 측면수비수 뒷공간 허용 큰 문제”


고민거리를 안긴 수비 조직력이었다.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꺾었지만 공격력은 빛난 반면 수비진은 크게 흔들렸다. 골포스트를 3차례나 강타당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홍명보 감독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4명의 수비진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중앙 수비로 나섰고, 오른쪽과 왼쪽 측면 수비수로 이용(울산)과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가 선발 출전했다. 이들은 작년 브라질 및 스위스 평가전 등에서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췄다. 약점이 없진 않았지만 주전으로 굳혀가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지난 몇 차례 경기에서 드러난 단점을 반복하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선수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번번이 놓치며 대인마크에 실패했고,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 위험 장면을 거푸 노출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전반 30분 두 차례의 크로스바 강타가 단적인 예다. 수비들은 처리를 미루며 우왕좌왕했고, 그리스 선수들은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돌아서는 동작이 굼떴다. 선수들은 원정경기의 불리함 때인지 산만해 보였다.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고 해도 너무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홍정호는 골문 근처에서 돌아들어가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실점 장면을 내줬다. 이용과 김진수도 수차례 크로스를 허용했다. 공격 가담시 수비진영으로 빠르게 돌아오지 못했다. 축구분석업체 (주)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한국은 크로스 성공률이 10차례에서 단 1번 성공한 반면 그리스는 11차례에서 5번의 유효 크로스를 올렸다. 그만큼 쉽게 크로스를 내준 것이다. 김학범 스포츠동아해설위원은 “두 측면 수비수가 뒷공간을 많이 허용했다. 본선에서 붙는 상대들은 더욱 빠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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