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35)이 그림 같은 중거리포를 작렬했지만 팀의 무승부로 빛을 잃었다.
전북은 1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도크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달 26일 홈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3-0으로 크게 이긴 전북은 조별리그 전적 1승1무가 됐다.
전북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다가 전반 10분 바바로시스에게 일대일 찬스를 허용했지만 슛이 골문 위로 넘어가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전북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레오나드로가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날렸다. 하지만 크로스바를 튕겨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으며 후반 30분 니콜라스 안셀에게 불의의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동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답답하던 순간 이동국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동국은 후반 30분 이승기의 오른발 중거리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였다. 동점 후 3분도 안 돼 또 한 번 이동국의 발이 불을 뿜었다. 이동국은 후반 33분 상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볼을 잡은 뒤 체중을 실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전의 기쁨도 잠시. 역시 수비 불안이 화근이었다. 후반 35분 바바로시스가 중앙선 부근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받아 박원재를 따돌린 뒤 골키퍼 최은성 가랑이로 땅볼 슛을 성공했다. 전북은 재역전을 위해 종료직전까지 상대를 몰아쳤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