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야구단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롯데 좌완투수 장원준은 올 시즌 팀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다. 2년간 제구력이 더 좋아지면서 팀 내에선 “전성기의 송진우를 보는 것 같다”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스포츠동아DB
롯데 구단 내에서도 가장 유력한 카드
올 시즌 최고 성적 내고 해외진출 목표
롯데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29)은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한결 여유로워졌다. 예나 지금이나 말수가 적긴 마찬가지지만, 유머가 늘었다. 할 말은 다 한다. 자신감에서 우러나는 성숙함이 엿보인다.
올 시즌 SK 김광현과 더불어 가장 주목받는 투수인 장원준은 1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범경기(3회말 우천 노게임)에 앞서 “물불 가리지 않고 던지겠다”고 2014시즌 복귀 소감을 밝혔다. 송승준, 옥스프링, 유먼과 경합 중인 3월 29일 한화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롯데 내부적으로는 장원준의 개막전 선발등판은 가장 유력한 카드다. 직구 구속이 최고 147km에 달하고, 좌우 구석을 모두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팀 내에선 “전성기의 송진우(전 한화)를 보는 것 같다”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장원준은 “솔직히 하도 기대를 많이 받다보니 부담은 간다”고 말했다. 현재 컨디션이 무척이나 좋아서 오버페이스에 대한 걱정이 들기까지 한다. 9일 마산 NC전에 등판해서도 4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낸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해외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에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포함된다. 장원준은 “군대를 마치니 모든 선수가 미필과 군필로만 보인다”며 웃었다. 프로야구선수에게 병역이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를 체험했기에, 그는 이미 병역의무를 마쳤음에도 동료들을 돕고 싶어 한다. 손아섭, 황재균, 전준우 등 롯데의 미필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장원준의 ‘에이스 모드’는 꼭 필요한지 모른다.
김해|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