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오승환. 사진제공|LG 트윈스
한신 오승환(32·사진)이 일본에서도 ‘돌직구’의 위력을 과시했다. 일본 언론도 오승환의 우직한 직구 정면승부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6일 “한신의 새 수호신 오승환이 센트럴리그 상대팀 구장의 첫 등판에서 당연한 듯이 무실점으로 막았다”며 “요코하마에서도 ‘돌직구’가 빛을 발했다. 장소와 상황에 관계없이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하루 전인 15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3연속경기 무실점 행진.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이 첫 타자에게 바깥쪽 직구(149km)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은 뒤 1사 후 긴조 다쓰히코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마치 ‘그게 뭐?’라는 듯한 표정으로 천천히 기어를 올렸다”며 “다음 타자 다무라 히토시와 이데 쇼타로에게 직구 8개를 연속으로 던졌고, 실투에 대한 두려움 없이 오른손 타자의 몸쪽을 과감하게 공격했다. 두 번의 150km를 찍으면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고 묘사했다. 오승환은 포수가 마지막 공에 변화구 사인을 내자 고개를 흔들며 직구를 고집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였다는 후문.
산케이스포츠 역시 “시범경기지만 실점은 용서 못하는 듯했다. 마지막 공은 자신이 직구로 택했다”며 “요코하마 마운드에서의 예습도 완료했다. 등번호 ‘22’의 개막 준비가 끝났다”고 썼다. 오승환은 경기 후 “마무리 투수는 득점권 상황에서 꼭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고,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의도적으로 헛스윙을 끌어낸 장면에 감탄했다”며 흡족해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