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벗고 인사…한국말로 “밥 사주세요” NC 테임즈의 한국 적응기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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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테임즈.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에릭 테임즈.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퇴출된 아담이 불평한 아파트 입주 “맘에 쏙 든다”

메이저리그에서 181경기를 치른 타자가 빅리그에서 고작 24.1이닝을 던진 투수가 살던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NC에서 퇴출된 투수 아담 윌크(27·피츠버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가 얼마 전 현지 언론에 불평을 늘어놓았던 그 곳이다. 깨끗한 새 아파트의 새 주인은 NC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28·사진)다.

빅리그 경력 면에서 아담보다 훨씬 앞서는 테임즈는 18일 시범경기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아직 머문 시간이 길지 않지만 숙소가 무척 마음에 든다. 창원도 매우 좋은 이미지다. 자전거타기를 좋아하는데, 야구장에서 숙소까지 자전거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쏙 든다. 자전거타기에 좋은 도시다”며 미소를 지었다.

감독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하는 한국식 예의와 더불어 “밥 사주세요”라는 매우 유용한 한국말도 배우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는 테임즈는 최근 생각보다 타격이 잘 되지 않아 고민이 크다. 그러나 이것저것 세심히 챙겨주는 프런트와 친절한 동료들, 자상한 코칭스태프 등 그라운드 외적인 환경에 만족하는 까닭에 빨리 리그에 적응해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내고 싶은 의지만큼은 매우 강하다.

테임즈는 “야구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똑같은 것 같다. 그 속에서 특징을 찾는다면 한국투수들은 변화구 구사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 같다. 제구도 훌륭하다. 빨리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며 “타자들은 콘택트 능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 빠른 주자들도 많다. 지난 시즌 동영상을 많이 봤는데, 박병호(넥센) 같은 타자는 파워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한 없이 유쾌하지만 야구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한 그는 “개인적 목표는 없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왔다”며 순조로운 팀 적응을 다짐하고 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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