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송은범.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투수 송은범(30·사진)은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나설 수 있는 ‘스윙맨’이다. 올해는 선발로 활약할 예정이지만, 한때는 막강 불펜으로 명성을 떨쳤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시범경기 롯데전에 앞서 송은범은 최근 더욱 도드라지고 있는 팀 불펜진의 부진이 화제에 오르자, “많이 아쉽다. 후배들이 좀더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며 몇 가지 조언을 건넸다. 필승불펜 후보 중 한명인 박준표는 19일 SK전 9회 등판해 고작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는 동안 연속 5안타를 포함해 7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했고, 또 다른 필승불펜 후보인 한승혁은 최근 2게임에서 내리 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송은범은 “(박)준표가 연속안타를 맞길래 ‘습관이 노출됐나’ 싶었다. 그런데 볼 배합 패턴이 너무 일정했다”며 “그래서 어제(19일) 준표에게 ‘때론 직구만으로, 때론 변화구만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일러줬다”고 밝혔다. 이어 “1-0으로 지나 15-0으로 지나 똑같이 한 게임 지는 것이다. 이왕 승패가 기운 것이니, 과감히 자신의 볼을 테스트하는 계기로 삼으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송은범은 또 “스프링캠프 때는 그렇게 볼이 좋았던 (한)승혁이가 시범경기 들어 연이어 결과가 안 좋아 안타깝다”며 한 가지를 당부했다. ‘불펜투수는 어제 게임을 빨리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펜투수는 선발과 달리 연투도 해야 한다. 하루 전 결과가 안 좋았다고 기가 죽어서도, 결과가 좋았다고 도취돼서도 안 된다. 때론 단순해져야 한다”고 덧붙인 그는 “나도 잘 할 때보다 못할 때가 많았지만, 어린 불펜투수들이 좀더 과감하게, 자신 있게 자기 볼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