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5승 6무 10패(승점 51)를 기록하며 7위를 유지했다. 맨유의 두 자릿 수 패배는 지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설상가상으로 4위 안에 들어야 얻을 수 있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행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물론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지만, 맨유의 8강 상대는 2년 연속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이다.
이에 더불어 맨유는 남은 7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점 72점에 머물러 ‘역대 최소 승점’ 기록도 세우게 됐다. 맨유는 1996-97시즌과 2003-04에 75점으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맨시티에 패하며 최악의 기록을 하나 더 세웠다.
이날 경기 직후 모예스 감독은 “가슴 아프고 내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맨유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는 이기는 팀으로 만들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모예스 감독은 아울러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 팀은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집중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격적인 패배에 맨유의 전설 개리 네빌은 “그들은 정체성에 위기를 겪고 있다”고 꼬집었고 폴 스콜스는 “내가 선수로 뛸 때에는 여러 번 넘어져서 우리가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