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킬러’ 윤성환 “개막전 선발 책임감 생긴다”

입력 2014-03-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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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스포츠동아DB

삼성 윤성환. 스포츠동아DB

최근 3년간 KIA전 8승2패, 방어율 2.63으로 강점
개막전 3승무패 기록 현역최다승 ‘개막전의 사나이’
“개막전 선발 책임감 갖고 열심히 던질 것” 각오


“개막전 선발은 윤성환입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2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9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지는 KIA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윤성환(33)을 예고하자 모두들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이었다.

윤성환은 최근 2년 연속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될 만큼 류 감독이 큰 경기에서 가장 신뢰를 하는 투수다. 무엇보다 윤성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KIA 킬러’다. 삼성으로선 큰 고민 없이 일찌감치 그를 선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윤성환은 지난해 KIA전 5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3승 중 1완봉승이 포함돼 있는데, 바로 KIA전(4월 26일 광주 9이닝 4안타 무실점)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2012년엔 3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2011년엔 4경기에 나서 3승1패의 성적을 거뒀다. 최근 삼성이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하는 과정에서 윤성환은 KIA전 12경기에 선발등판해 8승2패, 방어율 2.63으로 아주 강했다. 이렇다보니 KIA 선수단은 물론 KIA 팬들조차 이미 삼성의 개막전 선발로 윤성환 카드를 짐작했을 정도다.

윤성환은 평소 ‘KIA전에 왜 강한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특별한 건 없다. 잘 모르겠다. 이상하게 KIA전만 되면 잘 풀린다”고 말할 뿐이지만, 확실히 KIA전 성적이 좋다보니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올 시즌 첫 단추를 꿰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되자 “사실 우리 팀 선발투수들은 다 비슷비슷하다. 다만 그동안 내가 KIA전 성적이 좋았으니까 그렇게 결정됐을 뿐이다. 개막전 선발이라기보다는 그냥 가장 먼저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썩 좋지는 않았다. 2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9.00(14일 LG전 4이닝 1실점, 22일 NC전 4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그는 “타자들이 잘 치더라”면서도 “몸 상태는 이상 없다. 이것저것 테스트를 해봤다. 많이 맞으니까 기분이 좋을 리야 없지만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시범경기다. 오히려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생각도 하게 되고, 재정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개막전에서 아주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4년(롯데전)과 2008년(KIA전) 구원승을 올렸고, 2009년(LG전)엔 선발승을 거둬 개막전 3승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현역투수 중 개막전 최다승이다. 개인적으로 개막전 선발만 따지면 2009년과 2010년(이상 대구 LG전)에 이어 이번이 생애 3번째. 2009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010년엔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윤성환은 “솔직히 개막전 선발이 좋을 건 없다. 한동안 상대 1선발과 계속 붙기 때문에 승수를 쌓는 데는 불리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는 3~4선발이 더 나을 수 있다”며 웃더니 “그래도 중요한 경기에 나가는 것이니까 책임감이 생긴다. 열심히 던지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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