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30일 부산과 홈 대결
부산전 홈 5연승 기세 이을지 관심집중
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수원 삼성은 그야말로 ‘동네 북’ 신세가 됐다. 4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벌써 2연패로 삐걱거리고 있다.
사실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부터 기류가 좋지 못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이겼을 뿐, 그 이후 시원한 승리가 없다. 상주 상무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고전 끝에 간신히 2-2로 비겼고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도 역전패의 쓴 잔을 들었다.
패배의 후유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성남FC 원정에서도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한 끝에 맥없이 0-2 패배를 당했다. 수 년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한 성남 박종환 감독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지만 수원에게는 가장 뼈아픈 하루였다.
하지만 여기서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수원은 30일 안방으로 부산 아이파크를 불러들인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의 요즘 기세는 만만치 않다.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전북 현대에 완패했지만 그 이후 빠르게 팀을 추슬렀다. 2승1무 호성적을 내고 있다.
수원이 1승1무2패(승점 4)로 클래식 무대 전체 12개 구단 가운데 11위에 랭크된 반면, 부산은 승점 7로 4위까지 도약한 상황이다. 더욱이 부산 특유의 끈끈한 축구는 수원에게는 상당히 버겁다. 퇴장 선수를 내리 배출했지만 1승1무로 ‘패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했다. 그에 반해 수원은 1-0으로 앞선 포항 원정에서 똑같이 10명이 뛰었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지면서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윤 감독은 수원에서 프로 지도자 생활을 경험한 터라 누구보다 수원을 잘 안다는 사실도 부담스럽다. 그래도 믿을 구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수원은 최근 부산과의 홈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무너져가는 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 부산은 최고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많은 부분을 바꾸겠다”고 했다. 설사 베스트 멤버로 구분되더라도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이는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수원은 고차원, 배기종 등 주력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였던 이들이 오히려 분전하며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과연 수원이 부산을 잡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