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폰서시장 ‘사라진 봄’ 양수진·안신애 후원사 없어…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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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개막 9일 앞두고 스타급 선수도 무적

소속사를 찾지 못한 여자 골프스타들이 쓸쓸한 개막을 앞두고 있다.

2014시즌 개막을 앞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엔 예년과 다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이른바 스타급 선수들이 소속사가 없는 ‘무적선수’가 돼 개막전 무대를 밟게 됐다.

2009년 데뷔한 양수진(23)은 KLPGA투어를 대표하는 미녀골퍼. 2년 차인 2010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하이마트여자오픈(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2011년), 에쓰오일 챔피언스(2012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2013년)까지 해마다 1승 이상을 올려왔다.

뛰어난 실력과 미모를 겸한 덕분에 스폰서도 줄을 이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방가구업체 넵스 소속으로 활동했고, 2012년에는 수억 원 대의 계약금을 받고 한국인삼공사(정관장)와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겨울 갑작스레 한국인삼공사(정관장)와 결별한 이후 새 후원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KLPGA를 대표하는 또 다른 미녀골퍼 안신애(24)도 올 시즌 소속사를 구하지 못했다. 비씨카드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의 후원을 받아온 그는 올해 아디다스골프와 의류 및 클럽 사용 계약을 체결했을 뿐 메인 스폰서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KLPGA투어는 개막전까지 9일 밖에 남지 않았다. 베테랑 문현희(31)도 올해는 후원사를 찾지 못했다. KLPGA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그는 꾸준한 성적을 올려 호반건설 등으로부터 계속해서 후원을 받아왔지만 올해는 무적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몸값이 높은 스타급 선수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새로 투어에 올라온 신인들도 스폰서 시장에서 한파를 실감했다. 루키인 K선수의 어머니는 “예전에는 시드만 갖고 있으면 최소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계약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올해는 사정이 전혀 다른 것 같다. 여러 기업들로부터 후원 제의를 받기는 했지만 정작 계약이 이루어진 곳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K선수는 2부와 3부 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올렸음에도 소속사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올해 이처럼 KLPGA투어의 시드를 갖고 있는 137명의 선수 가운데 소속사를 찾지 못한 선수가 36명이나 된다. A사의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다보니 무리해서라도 선수를 데려왔다. 그러나보니 계약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까지 나오게 됐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겨울부터는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예전처럼 대박으로 불리던 계약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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