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제주의 경기 원칙은 ‘다다익선’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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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슛·패스 빈도·크로스 최대한 늘리기
“많이 띄우고 쏴야 골 확률도 높아져”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초반 레이스에서 2승1무2패(승점 7)로 7위지만 5위 수원삼성, 6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이 같다. 선전하고 있지만, 제주 박경훈 감독은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름의 원칙에 입각한 경기를 추구한다. ‘다다익선’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슛, 패스 빈도, 크로스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볼 소유를 길게 하며 경기 흐름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야 하지만, 결실(득점)을 낼 확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제주 구단에는 경기력향상실이라는 별도 부서(팀)가 있다. 이곳에서 매 경기 영상 자료를 토대로 자체 분석을 하는데, 득점이라는 확률 게임에서 앞서려면 많은 슛과 패스, 크로스가 받쳐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박 감독은 “슛은 경기당 15∼16회를 해야 한다. 크로스도 15회 이상 띄워야 한다. 유효슛 횟수는 우리가 선두권인데, 슛 자체가 적다. 슛이 많아야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라운드까지 제주는 59차례 슛을 했고, 25개가 상대 골문을 향했다. 그 중 4골(5실점)을 뽑았다. 실제 제주의 경기당 유효슛(5개)은 정규리그 선두 울산현대(6개), 2위 전북현대(6.4개)에 크게 밀리지 않지만, 전체 슛 빈도는 떨어진다. 그간 울산은 67개, 전북은 66개의 슛을 했다.

다행히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4라운드 FC서울 원정(0-2 패) 때 11개에 그친 슛이 지난 주말 5라운드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선 15개로 늘었다. 유효슛 역시 6회로 늘었다.

제주는 올 시즌 4위권 진입을 노린다. 5경기씩 끊어 홈 3경기 중 2승, 원정 2경기 중 1승을 챙기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제주 구단 관계자도 “비 시즌 중 선수단이 많이 바뀌었지만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며 경기력 향상을 기대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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