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248위 실력은 1위…류현진의 멋진 반란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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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다승·탈삼진·방어율 1위…연봉대비 임팩트 ‘넘버원’
ML 유명 칼럼니스트 “선발투수 중 최고 피칭” 극찬


연봉은 248위. 그러나 시즌 초반의 임팩트는 ‘넘버 원’이다. 일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1년 전 “LA 다저스가 너무 많은 돈을 썼다”고 물음표를 달았지만, 이제는 정반대의 평가를 내려야 할 듯 하다. 오히려 몸값이 싸도 너무 싸다. LA 다저스 류현진(27) 얘기다.


● 류현진 연봉 ML 248위, 실력은 베스트…‘가격대성능비 최고’

AP통신은 3월31일(한국시간) 연봉 1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메이저리그 선수 486명의 명단과 순위를 공개했다. 이 순위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해 약 433만3333 달러(약 46억 원)를 받게 돼 전체 248위에 올라 있다. 2012년 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6년간 3600만 달러를 받게 돼 있다. 433만 달러는 계약금 500만 달러를 계약기간(6년)으로 나눈 금액 83만8333 달러에 올해 연봉 350만 달러를 합친 금액이다.

류현진의 팀 동료인 잭 그레인키가 올해 2800만 달러(약 297억 원)의 연봉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무려 류현진 연봉의 7배에 달한다. 올해 초 연장 계약을 맺은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역시 내년부터 1년 평균 3000만 달러(약 317억원)가 넘는 돈을 받게 된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2200만달러(약 233억원)와도 크게 차이가 난다. 다저스로선 그야말로 ‘헐값’에 류현진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류현진의 실력은 몸값을 뛰어 넘고도 남는다. 저명한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피터 개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을 본 한 메이저리그 단장이 ‘류현진은 오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 가운데 최고’라고 말했다”고 썼다. 류현진이 그날 샌디에이고와의 본토 개막전에서 보여준 7이닝 무실점 호투에 대한 찬사였다.


● 커브와 슬라이더 위력까지 겸비…“아직 오를 곳이 많다”

2014시즌의 조짐도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까지 훌훌 날려 버리는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2경기에서 12이닝 5안타 4볼넷 12삼진 무실점.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1승)·방어율(0.00)·탈삼진 1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게다가 모든 면에서 지난해보다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좋았던 직구와 체인지업에 커브와 슬라이더의 위력까지 더 좋아졌다. 체중은 감량했지만 힘은 더 늘었다.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인 커쇼와 그레인키가 부상 소식과 함께 시즌을 출발한 사이, 가장 견고한 컨디션으로 든든한 피칭을 이어갔다. 마운드에서의 여유는 이미 빅리그 베테랑급이다.

새로운 도전의식도 생겼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7시즌을 뛰는 동안 매년 연차 최고 연봉을 경신해왔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무려 247명. 아직도 더 올라갈 곳, 넘어설 상대가 무궁무진하다.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를 향해 끝없이 성장하고 있는 류현진. 과연 완전무결한 괴물 투수의 한계는 어디일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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