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헌터 펜스 깬다

입력 2014-04-0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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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5일 오전 5시10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았다. 다저스는 호주 개막전과 미국 본토 개막전에 이어 홈 개막전까지 류현진의 어깨에 운명을 맡겼다. 동아닷컴DB

5일 숙적 SF와 홈 개막전…미션은 ‘천적 사냥’

이번에는 홈 개막전이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7)이 LA 다저스 홈 팬들에게 올 시즌 첫 선을 보인다. 5일(한국시간) 열리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대결에서 시즌 2승에 재도전한다.

불과 1년 사이에 류현진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을 너끈히 메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ESPN의 마크 색슨 기자는 “류현진이 2선발로 손색이 없는 뛰어난 투구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처럼 브레이킹 볼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커쇼 수준에 한 발짝 더 다가설 것”이라고 칭찬했다. 현재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이 ‘영원한 숙적’ 자이언츠전에서도 언히터블의 면모를 과시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숙명의 라이벌

1880년대 창단된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1958년 뉴욕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연고지를 옮겨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뉴욕 시절에는 자이언츠 성적이 더 뛰어났다. 5번(1905년, 1921년, 1922년, 1933년, 1954년)이나 정상을 차지한 반면 다저스는 1955년에야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연고지를 옮긴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다저스가 5차례(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했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2010년과 2012년 패권을 차지해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에서 7-6으로 다저스를 앞질렀다.


● 빅리그 첫 상대

정확하게 367일 전인 지난해 4월 3일, 류현진은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바로 자이언츠였다. 6.1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안타를 무려 10개나 허용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3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5월 6일 원정경기에서도 6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헌터 펜스에게만 4타점을 모두 내줘 경기를 그르쳤다. 류현진이 지난 시즌 기록한 8번의 패전 중 2번이 자이언츠전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후 3번 등판에서는 반전에 성공했다. 6월 25일 홈경기에서 6.2이닝 1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7월 6일 원정경기에서는 10점이나 뽑아준 팀 타선 덕택에 6.2이닝 2실점으로 마침내 자이언츠를 상대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시즌 마지막 대결은 9월 25일 원정경기였다. 5회말 토니 아브레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을 뿐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다저스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 자이언츠전에 5차례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2승2패에 방어율 2.48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 천적을 잡아라

류현진의 대표적인 천적으로 유명한 헌터 펜스에게는 19타수 6안타(0.316)로 약했다. 타점도 무려 5개나 허용했다. 첫 3경기에서는 펜스에게 11타수 6안타로 뭇매를 맞았지만, 마지막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설욕했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선 마르코 스쿠타로도 15타수 5안타(0.333)로 류현진을 괴롭히며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히 했다. 반면 류현진은 자이언츠의 간판스타인 버스터 포지(16타수4안타)와 파블로 산도발(17타수4안타)에게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과 선발 대결을 펼칠 투수는 자이언츠의 5선발 라이언 보겔송(37)이다. 빅리그 통산 41승44패(방어율 4.52)의 성적을 지닌 그는 지난 시즌 다저스전에서 2차례 선발로 등판해 승패 없이 방어율 8.44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10.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16개의 안타를 맞으며 10점이나 허용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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