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마크 시달리는 양동근 “두 번 당하지 않는다”

입력 2014-04-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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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양동근. 사진제공|KBL

2차전에서 LG 양우섭 페이스 가딩에 4득점 부진
“상대도 지치는 건 마찬가지. 두 번 당하지 않겠다”며 각오 다져

모비스 양동근(33)은 3일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패한 뒤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평소 활약에 못 미친 자신의 경기력으로 인해 팀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양동근은 모비스의 핵심전력이다. 코트 전체를 아우르는 장악력, 득점, 리딩은 물론이고 강력한 수비까지 겸비해 KGC 김태술(30)과 함께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로 꼽힌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LG 김진(53) 감독은 “모비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양동근 봉쇄가 최우선이다. 코트 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양동근을 놔주고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양우섭을 양동근의 수비수로 붙였다. 그는 “양우섭에게 ‘페이스 가딩’을 지시했다. 4대4로 경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공을 보지 말고 오로지 양동근만 묶을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페이스 가딩은 수비수가 볼을 쫓지 않고 자신의 매치업 상대만 쫓아다니는 수비 방법을 말한다. 2차전에서 양우섭의 끈질긴 페이스 가딩에 양동근은 볼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4점·1어시스트에 그쳤다. 김 감독은 “양우섭이 양동근 수비를 아주 잘했다. 2차전 승리 요인이다”라며 만족을 표했다.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집중 견제를 받았던 양동근은 또 한 번 스스로의 힘으로 상대 수비를 제쳐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LG는 3차전에서도 양동근 봉쇄를 위해 양우섭을 내세울 계획이다.

양동근은 4일 “동료들에게 힘이 되지 못했다. 농구를 너무 못해서 잠이 오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내 플레이에 대해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차피 상대도 나를 쫓아다니다 지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같은 수비에 두 번 당하지 않을 것이다. LG 수비에 맞설 방법을 찾겠다”라며 3차전을 맞는 각오를 내비쳤다. 모비스와 LG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5일 오후 3시 7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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