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봄…이선구 감독 마침내 축배를 들다

입력 2014-04-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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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선수들이 4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우승한 뒤 이선구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GS칼텍스 V리그 여자부 우승 뒷이야기

이선구 감독 “우승 전까지 금주” 약속 지켜
베띠, 한국 마지막 시즌…챔프전 헌신 감동
이숙자 기쁨 속 은퇴…정지윤 첫 우승 눈물

NH농협 2013∼2014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 막을 내렸다. 2013년 11월2일 대장정에 들어간 10번째 시즌에서 마지막으로 웃은 팀은 GS칼텍스였다. GS칼텍스는 4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자 지난해 챔프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3승2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4세트에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따낸 우승이었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며 6년 만에 정상에 섰다.

GS칼텍스의 우승은 베테랑의 경험과 베띠의 헌신, 이선구 감독의 빼어난 전략이 만든 합작품이었다.


● 여자부 봄 배구는 베띠의 존재감 확인한 무대

GS칼텍스는 PO에서 인삼공사를 2승으로 누르고 챔프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화력대결에서 베띠가 조이스를 압도했다. 챔프전은 카리나∼박정아∼김희진, 베띠∼이소영∼한송이의 맞대결이었지만 베띠가 3,4,5차전에서 50,54,55득점을 하는 괴력에 기업은행이 두 손을 들었다.

V리그 우승에 3번째 도전하는 베띠는 작심하고 챔프전에 나선 듯 했다. 5차전 때 통증으로 여기저기를 만지고 울먹울먹 하면서도 자신에게 올라오는 공을 모두 처리했다. 그 집중력과 팀을 향한 헌신은 상대 블로커들을 질리게 했다.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최동원의 불꽃피칭을 연상케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아들을 남겨두고 남편과 함께 이번 시즌을 맞이한 베띠는 아들 교육을 위해 다음 시즌에는 중남미 국가에서 선수생활을 할 계획이다.


● 은퇴경기서 우승 한 이숙자와 생애 첫 우승반지를 낀 정지윤

1980년생 세터 동기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이 펑펑 흘렀다. 이숙자와 정지윤에게는 누구보다 감회가 큰 우승이었다. 5차전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고 했던 이숙자는 4차전 최고의 수훈선수였다. 5차전에서도 경기 중간 중간 투입 돼 흐름을 바꿔가며 우승에 기여했다.

처음 챔프전에 나서는 정지윤도 혼신을 다한 토스로 마침내 우승세터가 됐다. 이숙자는 경기 뒤 회식 때 우승으로 현역생활을 마감해서인지 연신 싱글벙글했다. 정지윤은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계속 GS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여지를 남겨뒀다. 원 소속팀 양산시청과의 약속을 어떤 식으로건 해결해야하는 일은 남아 있다.


● 이선구 감독의 금주 해제…우승 보너스는 얼마나 줄까

팀이 우승을 하기 전까지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겠다던 이선구 감독이 드디어 술잔들 들었다. 4일 경기도 용인의 한 고깃집에서 열린 우승 회식에서 모든 사람들이 건넨 축하주를 다 마시고도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제 이 감독은 선수들과 약속한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선수들과 스태프 취재진이 참석한 우승회식 비용은 1000만원이 나왔다. 선수들은 대접전의 피로가 쌓여서 1차를 마치고 모두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스태프만 남아서 2차를 했다. 구단은 조만간 선수들에게 우승 보너스를 나눠줄 계획이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챔프전 우승상금 7000만원에 우승보너스 1억원을 보태서 줬다. GS는 그보다 많은 액수를 생각하고 있다. 역시 스포츠는 이겨야 행복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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