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이규혁 은퇴, “금메달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

입력 2014-04-07 12: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규혁. 사진제공|브리온컴퍼니

[동아닷컴]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이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이규혁은 7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3년간의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은퇴식 자리에서 이규혁은 “금메달이 전부인 줄 알고 그것만 바라보고 달렸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메달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은 꿈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년 전, 20년 전에 금메달을 땄다면, 지금의 감사함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 정말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규혁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그는 “평창올림픽 유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규혁은 그간 거쳐왔던 스승과 동료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1978년생인 이규혁은 13세 때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산 역사’로 남았다.

특히 지난 1997년(1000m)과 2001년(1500m) 각각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03년, 2007년 아시안게임 2관왕, 세계 종목별 선수권대회 우승(1회),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우승(4회) 등 국제대회 메달 개수만 해도 30개에 달한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이후 이규혁은 2014년 소치 올림픽까지 국가대표로 6번 연속 나섰으나, 올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은퇴 후 이규혁은 그동안 선수생활 경력을 발판으로 지도자의 길과 학업 등 새로운 길을 준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