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트레이드설, 결국 터질게 터졌다

입력 2014-04-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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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테랑포수 조인성의 트레이드 요청설이 터지면서 잘 나가던 SK에 돌발변수가 생겼다. SK는 일단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지만, 구단 안팎에선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완벽성 요구 이만수 감독과 작년부터 삐걱
지난 잠실전서 풀카운트 교체 굴욕 결정타
다른 팀 러브콜 루머 속 트레이드설 터져
SK “요청은 없었지만 불가 대상은 아니다”

4연승으로 650일 만에 단독 1위로 치고 나간 SK에 돌발변수가 터졌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의 트레이드설이 터진 것이다. SK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을 받은 바 없다. 소문이 와전된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K 안팎에선 조인성의 트레이드 요청설에 대해 사실여부를 떠나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 SK가 탄력을 받는 이 시국에 조인성 트레이드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일까?


● 트레이드설은 이만수 감독과 불화 때문?

소문이 번진 결정적 사유는 SK 이만수 감독의 ‘결벽증적’ 포수관에서 출발한다. 포수 출신인 이 감독은 SK 포수들에게 공수에 걸친 완벽성을 요구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전력을 쏟도록 다그쳤다. 정상호(32), 이재원(26)은 물론 마흔을 앞둔 조인성도 똑같이 다그쳤다. 주전급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자율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런 조건에서 조인성은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이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다. 특히나 양 쪽이 엇갈린 지점이 블로킹이었다. 조인성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느꼈지만 이 감독은 늘 미흡하다고 봤다. 이 감독이 대외적으로 온건한 발언을 했던 것과 별개로 내부적으로 포수들은 이 감독의 ‘지적’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다.

사실 2012년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SK에 입단한 조인성은 이 감독과 소위 ‘코드’가 맞는 선수였다. 2012년 플레이오프(PO)에서 SK가 롯데를 꺾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주역이 조인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부터 둘의 관계가 미묘해졌다. 이 와중에 2일 잠실 LG전에서 결정적 사건이 터졌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이 감독이 마스크를 쓰고 있던 조인성을 교체하는 ‘굴욕’을 안긴 것이다. 이 감독은 다른 이유를 댔지만 야구계에선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배웠다는 이 감독이 저럴 수가 있느냐?”고 경악했다.


● SK “조인성은 트레이드 불가대상이 아니다”

현재 프로야구는 포수 대란이다. 넥센, 한화, KIA 등이 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팀들이 조인성을 필요로 한다”는 루머가 SK 바깥에서 안으로 먼저 들어왔다. 가뜩이나 이 감독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해 힘들어했을 조인성의 마음은 싱숭생숭할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조인성이 SK 구단에 트레이드 의사를 물었다는 소문이 발생했다.

트레이드설이 7일 기사화되자 조인성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팀 내 입지가 더 줄어들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SK는 “트레이드를 요청받은 바 없으나 조인성은 트레이드 불가대상이 아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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