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공개…이소라 ‘소통 마케팅’ 통했다

입력 2014-04-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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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가수 이소라의 신곡 ‘난 별’ 커버곡을 공개한 박효신의 블로그. 사진출처|박효신사운드클라우드

신곡 앞선 공개…누리꾼들 커버곡 봇물
박효신도 참여…“이소라의 축제” 호응


가수 이소라가 새 앨범을 내면서 음악 마케팅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신곡 발표에 앞서 악보를 공개해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내고 커버곡도 쏟아지면서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시선을 모은다.

11일 6년 만에 앨범을 발표하는 이소라는 3월18일 수록곡 ‘난 별’ 악보를 SNS에 공개했다. 악보를 그릴 줄 모르는 작곡가가 많고, 컴퓨터가 만들어주는 멜로디로 작곡하는 시대, ‘파격’이었다. 직후 첫 커버연주가 나왔고, 다양한 악기와 일렉트로닉, 힙합, 랩, 심지어 판소리 버전까지 여러 장르로 재해석한 커버곡들이 쏟아졌다. 3월22일 또 다른 곡 ‘나 포커스’ 악보를 공개한 뒤에도 다양한 커버곡이 나왔다. 특히 누리꾼의 협업이 빚어낸 노래도 있었다. 누리꾼은 이를 ‘이소라의 SNS 음악 축제’라 불렀다.

이 물결에 박효신이 7일 기성가수로는 처음으로 ‘난 별’ 커버곡을 공개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곡은 음악블로그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4000회가 재생됐고, SNS에서는 1만여개의 ‘좋아요’, 2000여개 댓글이 달렸다.

당초 악보 선 공개는 이소라의 노랫말을 잘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 2004년 6집 수록곡 ‘바람이 분다’가 2011년 ‘시인들이 뽑은 아름다운 대중가요 가사’ 1위로 꼽힐 만큼 이소라의 작사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신곡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손글씨로 쓴 노랫말을 내놨다가 악보 공개를 생각해냈다.

결국 가수와 대중이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즐기게 하는 ‘인터랙티브 마케팅’이 됐다. 이소라 소속사 세이렌 엔터테인먼트의 김대훈 대표는 “어떤 포장 없이, 음악 그 자체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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