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민철 투수코치는 자필로 투수들에게 편지를 썼다. 한화 마운드가 초반 예상보다 선전하는 이유 중 하나로 정 코치의 배려 리더십이 자리한다. 스포츠동아DB
투수진 한명 한명 보완점·격려 메시지
2군으로 떠나는 투수까지 챙기는 배려
뒤늦게 알려진 ‘손편지 사연’이 봄꽃처럼 화사하게 가슴을 적시고 있다.
한화 투수들은 올 시즌 시범경기가 끝난 뒤 특별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정민철(42) 투수코치가 직접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였다. 모두 같은 내용에 선수 이름만 바꾼 ‘단체 편지’가 아니었다. 투수 한 명, 한 명에 대한 각기 다른 조언과 격려가 담겨 있었다. 1군에 남는 투수들은 물론 서산 2군으로 떠나는 투수들에게도 이 편지가 전달됐다.
한화의 한 투수는 “처음에 코치님이 건네시는 편지를 받고 뭔가 싶어 바짝 긴장했다. 그러나 열어 보고 나서는 깜짝 놀랐다”며 “나에게 기대하시는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 그리고 믿는다는 격려를 직접 손으로 적어 주셨다”고 귀띔했다.
이유가 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내야수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영입하면서 타선과 수비를 보강했다. 그러나 투수 쪽은 군 제대 선수들 외에 보강한 전력이 없다. 전문가들은 한화의 올 시즌을 전망하면서 “야수들은 탄탄해졌지만 투수진이 보강되지 않아 여전히 어려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정 코치와 투수들 역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동안 똑같이 땀을 흘렸다. 새 시즌을 시작하는 각오와 결의, 자신감이 다른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다.
정 코치는 손편지에 대해 “이전에 언제 손으로 편지를 써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일이 하나씩 쓰느라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쑥스럽게 웃은 뒤 “그냥 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함께 고생했던 선수들에게 올해 다같이 잘해 보자는 뜻을 전달하고 싶었다. 선수들에게 내 뜻을 알리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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