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이젠 세계정상급!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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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스포츠동아DB

■ 페사로 월드컵 메달의 의미

쿠드랍체바·마문 등 정상급과 경쟁
곤봉 종목 은메달…볼 종목 동메달
세계정상권 기준인 18점대 돌파도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8연속 월드컵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손연재는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 18.000점을 받아 은메달, 볼 종목별 결선에서 17.85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후프 종목별 결선에선 18.050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전날 개인종합에서 5위에 오른 손연재는 이로써 8연속 월드컵 메달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는 손연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손연재는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관왕(개인종합·볼·곤봉·리본)에 올랐다. 리스본월드컵에는 야나 쿠드랍체바와 마르가리타 마문(이상 러시아) 등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불참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 ‘행운의 4관왕’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진검승부를 펼쳤다. 결국 쿠드랍체바(18.600점)는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 손연재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 종목에서도 쿠드랍체바(18.850점)와 마문(18.750점)이 손연재에 앞서 금·은메달을 따냈다. 비록 손연재가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세계정상급 선수들과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세계정상권의 기준인 18점대를 돌파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 후프 예선에서 18.100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이어 후프 종목별 결선에서 18.050점,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 18.000점을 찍었다. 최근의 상승세로 9월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손연재는 15일 귀국해 19∼20일 인천에서 펼쳐지는 2014 코리아컵 인천국제체조대회에 출전한다. 26∼27일에는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리듬체조 갈라쇼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손연재는 “18점대를 받아 기쁘다. 세계정상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치르는 코리안컵은 좋은 기회다. 코리안컵을 통해 국내 팬들이 리듬체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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