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팀장 “배상문, 클럽 1g 차이에도 민감…아이언만 10번 넘게 만들어준적도”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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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어팀 이태희팀장이 말하는 선수들 성향

선수들에게 클럽은 무기다. 따라서 신중한 선택을 한다.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상문은 1g의 무게 차를 느낄 정도로 예민한 골퍼 중 한 명이다. 캘러웨이골프 투어팀 이태희 팀장은 “배상문 선수의 경우 느낌을 매주 중요하게 여긴다. 수치적으로 완벽한 클럽을 만들어도 감각적으로 맞지 않으면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그는 1g의 무게 차를 느낄 정도로 예민해서 클럽을 만들 때 더욱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2012년엔 아이언만 10번 넘게 만들어 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마다 신경 쓰는 부분도 다르다. 양수진(23)의 경우 로프트와 라이각에 예민하다. 로프트는 탄도에 영향을 주고, 라이각은 공의 날아가는 방향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1도라도 다르게 설계될 경우 ‘퇴짜’를 맞는다.

선수들이 클럽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하나다. 클럽은 단순하게 기술적인 성능뿐만 아니라 멘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클럽에 믿음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는 완벽한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

최근 남소연(23)의 하이브리드 클럽을 만드는 데 3번이나 작업을 되풀이 한 적도 있다. 샤프트를 여러 차례 교체한 뒤 겨우 완벽한 클럽을 만들어 줬다. 이 팀장은 “선수가 ‘OK’할 때까지 클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선수가 만족할 때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야 우리도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별 서비스를 펼친 덕분에 캘러웨이골프는 KLPGA 투어에서 3년 째 아이언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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