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성 “인천서 후배들이 꼭 金펀치 날려주길”

입력 2014-04-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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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세계복싱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이옥성은 지난해 9월부터 남자복싱대표팀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그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이 자신의 한을 풀어주길 바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복싱국가대표팀 이옥성 코치의 소망

2004년부터 국제대회 파죽 28연승
2006도하아시안게임 8강서 충격패
지도자 변신해 후배들에게 기술 전수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서 한풀이 기대

대한복싱협회는 15일 태릉선수촌 복싱장에서 2014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을 열고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설 남녀대표선수를 확정했다. 남자대표팀은 전체급(10체급)에 출전해 2002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박시헌(49·1988서울올림픽금메달리스트) 감독과 장한곤(54), 한형민(43), 이옥성(33) 코치는 5월 2일∼6월 2일 대표선수들을 이끌고 독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번 담금질을 통해 국제경험을 많이 쌓게 하겠다는 계산이다. 남자대표팀 지도자 중 막내인 이옥성 코치는 후배들이 뜨거운 땀방울로 자신의 아시안게임 한(恨)을 날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 2006도하아시안게임의 한(恨), 후배들이 인천에서 풀어줬으면…

지난해 9월 태릉에 입성한 이 코치의 현역 시절 경력은 화려하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것은 2005세계복싱선수권대회 플라이급(51kg급) 금메달이다. 한국 선수의 세계복싱선수권 정상 등극은 1986년 문성길 이후 처음이었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이옥성은 2006도하아시안게임 남자복싱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8강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양보(중국)에게 패했다. 2004년 12월 이후 국제대회에서 무려 28연승을 달릴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리고 8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도자로 변신한 이 코치의 1차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련이다. 그는 16일 “도하아시안게임에선 내 모든 것을 바치고 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요즘 후배들이 나보다 더 뛰어난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꼭 나의 맺힌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박시헌 감독, “이 코치는 선수를 마음으로 끌고 가는 지도자”

이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지 만 6개월이 흘렀다. 이 코치는 “역시 선수 시절이 제일 편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예전엔 자기 몸 하나만 챙기면 됐지만, 이제는 후배들 모두를 지도·관리해야 한다. 금세 하루가 지난다. 박시헌 감독은 “이 코치는 현역시절 뛰어난 테크니션이었다. 그 기술들을 후배들에게 집요하게 지도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기술 전수뿐만이 아니다. 이 코치는 복싱대표팀에서 선배 지도자들과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대표선수 가운데는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30·서울시청)처럼 이 코치가 현역이던 시절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후배도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이 코치도 선수들을 품안에 넣고 마음으로 끌고 가고 있다. 리더십이 있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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