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좌충우돌 1군 복귀전

입력 2014-04-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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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영욱이 22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2011년 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이후 2년여 만이었다. 수비에서 작은 실수를 하고 볼넷을 얻고도 스트라이크로 착각해 1루로 나가지 않는 등 좌충우돌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스포츠동아 DB

플라이볼 포구 실수…볼넷 얻고도 제자리서 허둥지둥

좌충우돌 복귀전이었다. 삼성의 외야수 이영욱(29)이 조마조마한 1군 복귀식을 치렀다.

이영욱은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작년 12월 상무를 제대하고 소속팀에 합류했지만 1차 괌 전지훈련에서 오른 손목을 다쳐 중도하차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클 터. 꿋꿋이 재활에 매진하며 1군 복귀를 기다렸고, 마침내 그날이 다가왔다. 그는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상기된 표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영욱은 7번 중견수로 라인업에 포함됐다.

실전 감각이 부족해 적잖이 걱정을 했다. 그는 “방망이보다 수비가 오랜만이라 걱정이다. 게다가 야간경기라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긴장된 마음에 최근까지 길들이며 사용했던 글러브 대신 집에 보관해 두었던 연식 먹은 글러브를 가지고 나왔다. 그는 2011년 이 글러브를 끼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그는 “느낌이 안 좋아서 글러브를 가지고 나왔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영욱은 확실히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1회초 수비에서 3번타자 이진영의 플라이 타구를 놓쳤다. 좌익수 최형우와의 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고 공의 흐름을 적는 모습이 어딘지 불안하고 어색해 보였다. LG 타자들의 노림수는 아니었겠지만 계속해서 타구는 이영욱에게 갔다. 타구가 곧잘 익숙해졌는지 2회초 윤요섭의 같은 방향으로 날라 온 타구를 20여m 득달같이 달려 나오며 멋진 수비를 뽐냈다. 관중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7회에는 볼넷을 얻고도 스트라이크 판정인줄 알고 1루로 나가지 않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욱은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류중일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대구|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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