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서 직접 느껴 본 ‘올 뉴 레인지로버·이보크’의 진가

입력 2014-04-2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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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비로소 발휘된다.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은 어떤 지형과 경사에서도 즉각 반응해 차량을 제어한다. 측면 30도의 경사면 코스를 가볍게 주파하고 있는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30도 경사 업다운 코스도 거침없이 ‘쌩쌩’

토크 자동 배분…자갈밭 손쉽게 통과
쓰러질 듯한 좌우 경사면서도 믿음직
급경사도 브레이크의 도움 없이 주파


‘오프로드에서 만난 올 뉴 레인지로버의 진가.’

랜드로버의 ‘올 뉴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번갈아 타고 경주시 토함산 자락 암곡리 입구에서 출발해 왕복 16km, 2시간30분 코스의 오프로드를 달렸다. 차량 가격 1억6300만원∼2억60만원에 이르는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SUV인 올 뉴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이보크(6690∼9180만원)는 돌길, 진흙, 모글 구간을 거쳐 경사가 30도에 이르는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을 거침없이 내달렸다. 도심에서는 그 어떤 고급 세단도 부럽지 않은 승차감을 조용히 자랑하던 랜드로버의 SUV 차량들은 험난한 산악 오프로드코스에서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산악 주행은 그 차체로 익스트림 스포츠에 가까웠지만, 랜드로버의 SUV 차량들에 장착된 첨단 오프로드 기능은 험로 앞에서 자꾸만 움츠러드는 운전자의 어깨를 다독이며 가속 페달을 두려움 없이 밟게 만들었다.


● 어떤 길도 가리지 않는 완벽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먼저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타고 돌길로 시작되는 첫 번째 구간에 진입했다.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같은 말쑥한 이미지의 이보크는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42.8kg·m(1750rpm)을 발휘한다. 저속에서의 토크감이 특히 뛰어나 험로 주파에 더 없이 적합하다. 여기저기 툭 튀어나온 자갈밭을 가볍게 밟고 지나간다.

울퉁불퉁한 자갈밭에 들어서자 전자 디퍼렌셜 기술을 활용한 액티브 바이어싱 기능이 좌우 및 후륜의 토크를 자동으로 배분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안정성을 자동으로 최적화 해준다.

전자동 지형 반응시스템 덕분에 운전자는 차를 완전히 신뢰하고 오프로드를 헤쳐 나갈 수 있다. 모글 구간에 접어들면서 차체는 요동을 쳤지만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지면을 그대로 움켜쥐고 나아간다. 이어 좌우측으로 30도 기울어져 있는 경사면 구간이 나온다. 실제로 경험해보면 차가 옆으로 쓰러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설 정도의 아찔한 경사다.

행사를 주관하는 모터스포츠 전문팀들이 무전을 통해 “절대로 옆으로 쓰러지지 않으니, 경사면에 최대한 높이 올라 주행하라”고 외친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아 경사면에 진입하자 왼쪽 창문으로 지면이 보일 정도다. 하지만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전혀 불안함 없이 경사면을 통과해 낸다. 초강력 알루미늄 바디가 만들어낸 차체 강성과 지능형 4륜구동 시스템의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어 가벼운 업다운 코스를 통과한 뒤 휴식 지점에서 랜드로버의 최상위 모델 올 뉴 레인지로버로 차량을 바꿔 탔다. 경사로가 30도에 이르는 긴 업다운 코스 앞에 다다랐다.

30도 내리막 코스는 끝 지점에 서면 아래쪽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찔한 급경사다. 게다가 흙과 자갈로 된 오프로드여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절로 생길 정도. 하지만 올 뉴 레인지로버를 타고 있다면 브레이크는 밟지 않아도 된다. 어떤 경사에서도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해주는 내리막주행제어장치(HDC) 덕분이다. 30도의 내리막 경사를 운전자는 브레이크 한 번 밟지 않고 주파할 수 있다.

오르막 역시 마찬가지다. 언덕 미끄러짐방지(HDC) 기능은 보이는 것은 하늘뿐인 30도 경사의 오르막 중간에 차가 멈춰선 뒤 출발해도 단 1cm도 차량이 뒤로 미끄러지지 않는다.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 뉴 레인지로버의 도강 깊이는 85cm에 달한다. 서스펜션과 차체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초당 100회씩 측정해 댐핑 압력을 미세하게 조정해 주는 첨단 기능은 오프로드에서 더욱 빛났다.

경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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