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부상 악몽

입력 2014-04-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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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설기현(오른쪽). 사진|전북 현대·스포츠동아DB

이동국, 십자인대 파열로 독일행 좌절
설기현은 월드컵 3회 연속 출전 실패


1998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최고 스트라이커로 각광받던 황선홍(현 포항 감독)은 부상으로 본선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처럼 한국대표팀은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부상의 덫에 걸려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대표팀의 부상 악연은 1994미국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전 중앙 수비수였던 강철(현 포항 수석코치)은 출국 하루 전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이 재발해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맛봤다.

황선홍에게 1998년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듯, 이동국(현 전북)에게는 2006년이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 한동안 방황했던 이동국은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그해 초반 K리그 10경기에서 7골을 뽑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아 큰 기대를 샀다. 그러나 월드컵을 불과 2개월 남긴 4월 K리그 경기 도중 무릎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결국 독일행 꿈을 접었다.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는 ‘골 넣는 수비수’로 주목받던 곽태희(현 알힐랄)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곽태희는 5월말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전반 31분 왼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고, 불행히도 남아공에 가지 못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유럽생활을 접고 국내무대로 복귀했던 설기현(현 인천)도 그해 3월 훈련 도중 왼 무릎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경우도 있었다. 한일월드컵을 앞둔 이영표(은퇴)는 경주 캠프에서 왼 종아리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통증을 극복했다. 조별리그 1·2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이영표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부터 선발로 나선 끝에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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