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도희야’의 한 장면. 사진제공|파인하우스필름
한 달간 심사 출품작 엄선…상영작 공개 ‘철통 보안’
해외 유수의 영화제 가운데 한국영화와 가장 친숙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5월14일 개막한다. 올해 한국영화는 배두나(사진)의 ‘도희야’가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류승룡의 ‘표적’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각각 해외 관객을 만난다. 이선균과 조진웅도 ‘끝까지 간다’로 ‘감독주간’에 초청받았다.
사실 칸 국제영화제가 우리 관객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한 건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사상 처음으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뒤부터다. 그 이전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영화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1999년)을 받는 등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아직 한국영화계에 또 달리 중요한 무대처럼 보이진 않았다. 이후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이듬해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면서 칸 국제영화제는 매년 5월 국내 관객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는 매년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출품작 접수를 받는다. 영화제 상영을 원하는 영화들은 이 기간 접수를 마쳐야 한다. 한국영화도 마찬가지다. 이때 해당 영화 제작진은 공식 또는 비공식 중 어느 부문에 출품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제작진이 할 수 있는 건 여기서 끝이다.
이후 영화제 측은 출품된 영화들을 엄선해 어울리는 각각의 공식부문(장단편 경쟁 및 비경쟁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미드나잇스크리닝 등)에 배치한다.(감독주간이나 비평가주간은 비공식 부문으로 프랑스비평가협회 등이 영화제 기간에 주최하는 비공식 섹션) ‘도희야’의 경우 공식 부문 출품을 마치고 한 달간 이뤄진 심사 끝에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이처럼 초청된 상영작은 칸 국제영화제가 해당 작품의 제작진에 통보한다. 대체로 각 영화제는 개폐막작과 상영작의 경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다. 그 이전까지 제작진은 작품의 초청 상영 여부를 외부에 공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특히 칸 국제영화제는 이 같은 ‘보안 유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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