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 동아일보DB
여객선 세월호가 처음 기울던 순간 선장 이준석 씨의 행적이 드러났다.
24일 해경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씨는 “세월호가 수면 아래로 기울기 시작한 때에 선내 침실에서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씨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8시 45분쯤 조타실에서 침실로 들어와 담배 한 개비를 피운 후 바지를 갈아입으려 했다. 이때 배가 기울었고 그는 입던 바지를 대충 추스른 채 조타실로 달려갔지만, 침몰을 막지 못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관계자는 “선장이 구조된 뒤 하반신을 가리기 위해 이불로 몸을 가리는 장면이 확인되는 등 진술과 자료 화면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탈출에 헬리콥터나 구명벌을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탈출 때 비상벨을 눌렀다고 진술한 선원도 있어 관련 사실을 보강 조사하기로 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