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에이스의 이름으로

입력 2014-04-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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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현실적으로 KIA는 ‘반드시 이겨야 되는 날’과 ‘가급적 이기면 좋은 날’로 구분된 시즌 운용을 초반에 펼치고 있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은 아닌데 ‘반드시 이겨야 되는 날’은 양현종과 DJ 홀튼이 선발 투입된 날이다. 선발 원투펀치가 던진 다음엔 송은범, 한승혁, 임준섭 등이 던지는데 아무래도 여의치 못하다. 김진우의 복귀까지 선발진의 편차는 KIA가 감당해야 될 몫이다. 이 와중에 한승혁이 깜짝 역투를 해주는 것이 큰 힘이다.

더 어려운 점은 KIA의 필승카드라 할 에이스 양현종(26)이 매치업에서 상대 에이스들과 계속 붙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현종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경기인 4월 1일 NC전에서 이재학과 숨막히는 선발 대결을 펼쳤다. 8이닝을 9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 KIA에 역사적인 승리를 안겨줬다.

이어 양현종은 4월 6일엔 잠실에서 두산 유희관과 선발 대결을 벌였다. 4월 12일 다시 광주로 내려가 롯데 제1선발 송승준과 붙었고, 4월 18일엔 문학에서 SK 에이스 김광현과 라이벌 대결이 성사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재학, 송승준을 상대로는 이겼고, 유희관, 김광현에게는 패했다. 특히 12일 롯데전은 7이닝 8삼진 무실점으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무적의 투구를 자랑하고 있다.

양현종은 18일 SK전에서 6.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지만 5회까지는 눈부신 투수전을 진행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4일 휴식 후 들어간 25일 잠실 LG전에서 양현종을 첫 번째 선발로 지명하며 신뢰감을 보여줬다.

그 믿음에 걸맞게 양현종은 LG 에이스 류제국과 대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 피칭을 했다.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2-1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강판 시점까지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후속 투수 김태영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가 날아간 점이 아쉬웠을 뿐이다. 시즌 방어율은 2.65.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아 2승2패에 머물고 있지만 올 시즌 투구내용만큼은 KIA 에이스로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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