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렛 필 없어 더 빛난 ‘홀튼 3승’

입력 2014-04-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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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홀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경기당 용병 2명 출전 규정으로 필 엔트리 제외

KIA 선동열 감독은 불펜야구의 신봉자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마무리로 뛰며 지닌 신념이다. 지난해 선 감독은 앤서니, 윤석민, 김진우 등 핵심선발을 마무리로 전환시키는 강한 집착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선 감독은 선발진의 취약함을 무릅쓰고, 하이로 어센시오라는 마무리투수를 뽑았다.

시범경기까지 들렸던 ‘불안하다’는 우려를 씻고 어센시오는 26일까지 8경기에서 1승 5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1개도 없다. 중간계투가 취약한 KIA가 그나마 버티는 것은 김태영∼어센시오의 필승 계투라인 덕분이다.

그러나 9개구단 중 유일하게 마무리 용병을 뽑은 탓에 KIA는 다른 구단이 겪지 않는 핸디캡을 떠안게 됐다. 바로 DJ 홀튼이 선발등판하는 날이면 KIA 선발 라인업에 용병타자 브렛 필이 빠져야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1경기에 용병은 2명까지 출장할 수 있는 규정 때문이다. 필을 넣으면 어센시오를 무조건 투입할 수 없게 되는데 마무리 없는 야구는 선 감독으로서 상상할 수 없다.

문제는 필이 핵심타자 노릇을 해주고 있어서 빠지면 티가 확 나는 현실이다. 가뜩이나 김주찬과 이범호까지 빠진 마당인지라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26일 잠실 LG전에서 KIA는 3번 김원섭∼4번 나지완∼5번 이종환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려야 했다. 16일 광주 한화전(2이닝 5실점)처럼 홀튼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는 필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럴 경우 어센시오가 무용지물이 된다. 필 없이 3승(1패·방어율 2.48)을 거두고 있는 홀튼의 역투가 더욱 돋보인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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