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AFC 챔피언스리그 규정’ 혼란스러운 K리그

입력 2014-05-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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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종전 4장에서 3.5장으로 축소
K리그 구단들, 주먹구구식 AFC 행정력에 불만 표출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프로연맹)이 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년도 제3차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바뀐 챔피언스리그 대회 방식을 공지했다. 가장 큰 특징은 2015년과 2016년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본선 직행 팀 숫자의 변화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각 국가별 직행 팀을 최대 4장에서 3.5장으로 줄였다. AFC는 각 회원국 프로축구 리그의 동·서아시아 상위 2개 국가들에 한해 3장의 본선 직행 티켓과 1장의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2위 팀은 내년 챔피언스리그에 자동 진출하고, 3위 팀은 PO를 거쳐야만 본선에 출전할 수 있다. 나머지 한 장은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데 작년의 포항 스틸러스처럼 FA컵과 정규리그를 평정하는 팀이 나타나면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또 다른 특징도 있다. 대회 16강전과 결승전이 단판 승부로 펼쳐진다. 현재 한창 진행중인 올 16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져 출전 클럽들의 일정 부담이 상당히 큰 상태다.

거듭된 대회 방식 변화로 K리그 팀들의 불만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관적이지 않고, 또 계속 바뀌는 통에 명확한 시즌 목표 설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챔피언스리그 규정은 거의 매년 바뀌었다.

종전보다 상금 규모도 훨씬 커지고, 대회 우승팀에게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권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는 K리그에 굉장히 매력적인 무대인게 사실. 그러나 AFC의 행정력은 여전히 유럽축구연맹(UEFA) 등 선진 기구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게 사실이다.
구단들은 더욱이 당장 내년부터 벌어질 상황을 올 시즌 정규리그 상반기가 거의 종료된 시점에 발표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몇몇 관계자는 “브라질월드컵을 기점으로 전반기, 후반기가 나뉜다면 지금은 전반기가 사실상 종료된 시점이다. 2년 후도 아니고 내년 대회 이야기를 현 시점에서 전달한 것도 정말 우습다. AFC가 ‘주먹구구식’ 행정처리로 지탄받지 않으려면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프로연맹은 올해 7월 중 개최 예정인 올스타전을 세월호 아픔을 희석시키기 위한 박지성 자선경기와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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