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홍명보 감독님은 개인보다 팀이 우선”

입력 2014-05-1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 중인 구자철이 13일 경기도 파주 NFC에 합류해 축구국가대표팀 동료들과 재회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NFC에 입소한 구자철은 2014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홍명보의 남자 구자철이 말하는 홍심

“하나 된 팀으로 함께 이기는 법 강조
런던올림픽 때처럼 힘든 훈련도 각오”
파주 소집훈련 합류…주장 유력 후보

‘홍명보의 남자’ 구자철(25·마인츠)이 생애 첫 번째 월드컵 출전을 위해 13일 축구국가대표팀이 소집돼있는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합류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은 첫 훈련에 앞서 “이번 시즌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 시간 동안 많이 느끼고 배웠다”며 “(홍명보) 감독님은 항상 한 팀을 강조하신다. 하나 된 팀으로 상대팀과 경기를 치러왔다. 이번에도 똑같다. (월드컵) 준비를 잘하는 게 우선이다”고 밝혔다.


● 몸과 마음 모두 성장한 2013∼2014시즌

구자철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고된 경험을 했다. 임신한 아내와 떨어져 지내면서 큰 외로움을 느꼈다. 그로 인해 한순간 열정이 떨어지면서 경기력도 하락하는 등 힘든 시기를 맞았다. 그는 “결혼 전에 독일에서 혼자 지낸 시간이 길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와이프가 출산을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었는데 큰 외로움을 느꼈고, 그 때문에 경기력도 나오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런 구자철을 다시 뛰게 만든 것은 월드컵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월드컵에 대한 개인적인 큰 꿈이 있다. 그 목표를 생각하면서 다시 서서히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 최종엔트리에도 발탁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태어난 2세를 12일 처음 봤다는 구자철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유럽선수들과 부딪히면서 경험을 많이 했고, 자심감도 생겼다. 4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 ‘홍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자

구자철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각급 대표팀에서 2차례 모두 주장을 맡아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09년 U-20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8강 진출에 앞장섰다. 또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주장으로 한국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이 때문에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이 결정된 직후부터 구자철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찰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홍 감독은 아직 주장을 선임하지 않았지만 구자철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누구보다 ‘홍심’을 잘 읽고 있는 구자철은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는 얼마만큼 한 팀을 잘 만들어 상대와 싸우느냐다. 이 팀에서 모두가 함께 하고, 같이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 그 결과에 어떤 보람이 따르는지도 감독님과 함께 느껴봤다”고 얘기했다. 이어 “런던올림픽 때도 힘든 훈련과정을 겪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도 매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 과정들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파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