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이 NC로 와서 더 강해진 이유

입력 2014-05-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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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4번타자 이호준은 1976년 2월 8일생이니까 한국 나이로 40살이다. 그 나이에도 16일까지 올 시즌 타율 0.277(137타수 38안타) 8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기술적으로 SK에서 뛰었던 시절보다 더 원숙해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숫자도 숫자겠지만 13일 마산 NC전 9회말 끝내기 안타와 같은 클러치 타점이 많아 더욱 빛났다. 밀어 쳐 우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도 늘어났다.

이호준은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NC에 와서는 내가 하고 싶었던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달관’의 비결을 말했다. SK 시절부터 강타자였지만 당시엔 1타석 1타석 결과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NC로 와서는 해보고 싶었던 야구를 결과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실전에서 해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몸쪽이 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여러 생각을 해본다. NC에서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대처 방법을 다 실험한다”고 말했다. 가령 넥센 이택근의 타격 스탠스를 똑같이 타석에서 따라해 보는 식이다.

이호준은 “이제 나이를 먹어 배트 스피드가 느려진 탓”이라고 웃지만 밀어치는 타구가 늘어난 것도 겁내지 않는 도전정신의 성과다. 16일 두산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터뜨린 NC의 팀 첫 안타도 시속 150km짜리 직구를 밀어 쳐 뽑아냈다.

불혹의 나이, 이호준은 야구를 알고 하는 달관의 경지에 다다랐다. 힘을 줄 때와 뺄 타이밍을 알고 하는 것이다. 16일에도 이호준은 가장 먼저 타격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갔다. 스스로나 팀이나 시즌 초반 더할 나위 없이 잘 되고 있지만 아직 시즌은 길고, 진짜 고비는 여름이기에 조바심내지 않고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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