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동성애 혐오 악플러들, 내가 보기엔 불쌍해”

입력 2014-05-21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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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와 김승환 동성 부부가 부부의 날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김조광수와 김승환 동성 부부가 부부의 날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감독 김조광수가 자신들에 대한 악플러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는 동성 커플로 결혼식을 올렸던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의 혼인신고 불수리 불복소송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와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하승수 녹색당 운영위원장, 장석준 노동당 부대표, 김금옥 여성단체연합 대표,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과 함께 참여연대 공동대표 법무법인 덕수 이석태 변호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류민희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조광수는 "악성댓글을 잘 안보긴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고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제보를 해준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을 고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나은 것 같다. 그리고 악플러들을 내가 보기엔 불쌍하다. 정확한 정보나 상식 없이 우리를 혐오하기 때문"이라며 "빨리 올바른 상식을 깨우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지난해 9월 8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국내 첫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그들은 서대문구청에 12월 10일 혼인신고서를 제출했지만 3일 만에 불수리 결정을 통보 받았다.

이에 대해 김조광수-김승환 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엄연히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는 서소수자들이 평등한 권리는 누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국내 첫 동성혼 소송을 제기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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