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닷컴]
현역 최고의 오른손 투수로 알려진 저스틴 벌랜더(31·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벌랜더의 행보는 심상치 않다.
벌랜더는 30일(이하 한국시각)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중이다. 이닝 당 출루 허용 수치는 무려 1.51에 이른다.
또한 벌랜더는 71 1/3이닝 동안 단 50탈삼진을 기록한 반면, 볼넷은 30개나 내줬다. 이닝 당 출루 허용 수치가 1.51에 이르는 것은 볼넷 때문.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5 1/3이닝 11피안타 9실점(6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지난 2011년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250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까지 독식했던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구속 하락이 꼽힌다. 벌랜더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던 2011년 당시 무려 평균 95마일(약 153km)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93.3마일(약 150km)로 줄었고, 이번 시즌에는 92.1마일(약 148km)까지 하락했다. 구속 하락 앞에서는 천하의 벌랜더도 어쩌지 못한 것.
패스트볼이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니 승부를 피하게 되고 그 결과 볼넷이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볼넷으로 주자를 계속해 내보내면, 결정타를 맞아 평균자책점까지 상승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구속 하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30대로 접어든 나이가 첫 번째로 꼽히며, 어린 시절부터 너무 많은 빠른 공을 던졌다는 점 역시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벌랜더가 맞이한 선수 생활의 첫 번째 위기. 구속 하락을 극복하고 다시 지난 2011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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