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브라질] 러시아전까지 일주일… 운명의 카운트다운

입력 2014-06-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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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동아일보DB

2014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동아일보DB

홍명보호, 결전의 땅 브라질 입성…곧바로 이구아수 베이스캠프 이동
젊은 그대, 자신을 믿어라

가나전 패배로 베이스캠프 입성 분위기 비장
18일 쿠이아바서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
남은 일주일 전술 보완·팀 분위기 전환 숙제
홍명보 감독 “지금 중요한 것은 자신감 회복”

‘지금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한국시간)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브라질 포스 도 이구아수에 입성했다. 지난 한 달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와 미국 마이애미에서 혹독한 담금질을 이어온 태극전사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단 숙소로 지정해준 버번 카타라타스 컨벤션&스파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마침내 본격적인 월드컵 여정에 돌입했다.

‘꿈의 무대’가 펼쳐질 격전지로의 이동이었지만, 떠들썩한 입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발걸음도 마냥 경쾌하지만은 않았다. 웃음과 여유보다는 비장감이 엿보였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에서 브라질 상파울루로 이동한 뒤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이구아수 공항에 도착해 간단한 수속만 마치고 미리 준비된 버스에 올라 숙소로 이동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마이애미에서 치른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지난해 7월 홍명보호의 출범 이후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였다. 홍명보호는 올 1월 브라질(이구아수)과 미국(LA 등지)을 오가며 진행한 동계강화훈련 도중 멕시코와 대결한 A매치에서도 0-4로 대패한 바 있다. 똑같은 0-4 패배였지만, 한국이 과거 월드컵을 준비하며 개막 직전의 평가전에서 이번처럼 부실한 내용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조별리그 통과는커녕 1승조차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적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미리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한국은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아마존 남부 도시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조별리그(H조) 1차전을 펼친다. 조별리그 통과 여부를 가늠해볼 시금석이다. 마이애미에 최종훈련 캠프를 차렸던 것도 고온다습한 기후와 시차가 같은 쿠이아바 적응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홍명보호에는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있다.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낸 전술 보완도, 분위기 전환도 모두 가능한 시간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자신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예전부터 상대국들에 대해 준비했고, 이제 핵심 포인트를 갖고 러시아와의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나전 참패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대표팀은 12일부터 15일까지 이구아수 플라멩고 스타디움에서 훈련한 뒤 16∼17일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전에 대비한 최종 리허설을 한다.

이구아수(브라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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