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는 지금] ‘개막전 관전 여유’ 러시아…한국이 까다롭다는 벨기에

입력 2014-06-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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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로운 러시아, 방심않는 벨기에

러 감독, 한국과 1차전 앞두고 개막전 관람
골키퍼 아킨페예프도 “영화나 본다” 차분

되레 벨기에는 “평가전과 달라” 한국 경계
선수 피로 누적 우려 미국과 평가전도 취소

2014브라질월드컵이 13일(한국시간)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개막전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한국이 속한 H조 경쟁국들도 현지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첫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벨기에-알제리(오전 1시), 러시아-대한민국(오전 7시)의 조별리그 1차전은 18일 열린다.


● ‘한국의 첫 상대’ 러시아…긴장감과 거리 두고 여유 즐겨

조별리그 첫 경기는 어느 나라에나 부담스럽다. 직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도 1차전에선 종종 고배를 마시곤 했다. 첫 경기를 앞둔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예민해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긴장감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선 수장인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감독부터 적어도 겉으론 쫓기는 모습이 아니다. 이타르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12일 “카펠로 감독이 니콜라이 톨스티흐 러시아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관람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2일 월드컵에 참가하는 지도자 연봉 순위를 발표했는데, 이 중 카펠로는 669만3750파운드(약 115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도, 몸값에 걸맞게 여유 있는 행보다. 감독뿐이 아니다. 주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 역시 “난 휴식시간에 축구 대신 영화를 본다”며 차분한 재충전을 강조했다.


● ‘H조 최강’ 벨기에…축구는 상대적인 것, 방심은 금물

벨기에는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벨기에는 12일 상파울루 인근 모지다스크루지스의 베이스캠프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브라질에 도착한 벨기에는 여독을 의식한 듯, 약 1시간30분 정도의 가벼운 몸 풀기로 훈련을 종료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는 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사진)와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참석했다. 메르턴스는 한국에 대해 “평가전은 월드컵 본경기와 다르다. 한국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라고 말한 뒤 “예를 들어 우리가 평가전에서 5-1로 이긴 룩셈부르크가 이탈리아와는 비기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아는 한국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없다. 한국은 좋은 팀”이라고 형식적 답변을 내놨다.

한편 12일 예정됐던 벨기에와 미국의 비공개 평가전은 취소됐다. 빌모츠 감독은 “평가전을 치르려면 차로 왕복 5시간이나 움직여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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