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 카메룬대표팀이 브라질에선 아예 감시까지 받는 신세가 됐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최근 “카메룬축구협회가 대표팀 숙소인 쉐라톤 빅토리아 호텔에 감시 카메라 설치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폴커 핑케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이 행여 호텔에 낯선 여자를 끌어들일까 우려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팀 리더인 사무엘 에투(첼시)와 알렉상드르 송(FC바르셀로나) 등이 ‘요주의 인물’이다. 가뜩이나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포상금 문제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카메룬 선수단이 이 같은 ‘비인권적 처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이에 앞서 카메룬 선수단은 “월드컵 출전수당을 더 올려달라”며 파업을 벌여 예정된 시각보다 8시간이나 늦게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 1994미국월드컵, 2002한일월드컵에 이어 벌써 3번째 스트라이크다. 전대미문의 선수단 감시 카메라가 과연 카메룬의 성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