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gozo)한 브라질] ‘카나리아 군단’유니폼이 제일 잘 나가!

입력 2014-06-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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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다 실바.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英 텔레그래프가 말하는 ‘유니폼의 미학’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바지 강력함 함축
프랑스 유니폼은 선수들 자신감 키워줘
한국 대표팀 홈 유니폼 5점 만점에 4점
최악은 ‘공사장 인부 연상’ 일본 유니폼

유니폼은 기능적으로는 플레이하기에 편하고, 미적으로는 아름다워야겠지만 본질적으로 그 팀의 정신을 함축하고 있어야 한다. 가령 핀 스트라이프(줄무늬)를 보면 뉴욕 양키스의 강력함이 떠오른다. 푸른색은 LA 다저스, 붉은색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징한다.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뿌리에 박혀있는 축구에서 유니폼이 주는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다.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은 각국의 미의식과 개성을 함축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그러나 제3자가 바라보는 미적 감각은 다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다룬 ‘유니폼의 미학’에 동의할지는 온전히 독자들의 몫이다.


● 최고의 유니폼은 브라질

이 신문은 브라질대표팀의 유니폼을 최고로 꼽았다. 브라질 유니폼은 노란색 상의에 파란색 바지로 구성되는데, 원색의 강렬한 느낌을 주는 전통적 유니폼이다. 브라질은 이 때문에 샛노란 카나리아 새에 빗대 ‘카나리아군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브라질 내에선 대표팀을 ‘셀레상(선택받은 자)’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브라질 유니폼은 선명한 정체성과 더불어 미적 감각을 뛰어넘는 강력함을 함축하고 있다. 마치 새빨간 상의에 검정색 바지를 입었던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이 촌스럽기는커녕 멋있게 보였던 것과 같은 이유다.

‘레블뢰’ 프랑스대표팀의 유니폼도 극찬을 받았다. “유니폼이 세련돼서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찬사가 따랐다.

흥미로운 것은 대한민국 유니폼이 상당한 호평을 들었다는 점이다. 5점 만점에서 원정 유니폼은 3점, 홈 유니폼은 4점을 받았다. 홈 유니폼에 높은 점수를 준 것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화는 태극기를 표현하고 있는데, 어색하지 않다. 대표팀의 정신력을 담고 있는 듯하다”고 호평했다.


● 최악의 유니폼은 일본

반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독일, 스페인 등은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일본은 최악이라는 혹평을 감수해야 했다. 노란색 계통의 형광색을 바탕으로 삼고 어깨에 푸른 줄, 등에 오렌지색 굵은 줄이 들어간 원정 유니폼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일본은 브라질 축구경기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비꼬았다. 공사장 인부가 입는 안전보호용 조끼 같다는 조롱이다.

기묘한 우연은 최악의 유니폼 평가를 들은 나라들의 초반 행보가 대개 안 좋다는 사실이다. 첫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아르헨티나에 1-2로 졌고,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했다. 일본도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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