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회 우승팀 조별 예선 탈락 ‘두 대회 연속…스페인 역대 5번째’

입력 2014-06-19 08:1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무적함대’ 스페인이 월드컵에서 역대 5번째로 전 대회 우승팀 조별 예선 탈락의 불명예를 썼다.

스페인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스페인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 가운데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조별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전반 20분 바르가스, 전반 43분 아랑기즈에게 연속 골을 내준 스페인은 만회골을 얻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로써 스페인은 2경기 1득점 7실점의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일찌감치 2연패 목표를 접게 됐다. 이는 전 대회 우승팀 가운데 최단 경기 탈락 확정이다.

지난 1950 브라질 월드컵에서 전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가 조별 예선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브라질, 2002년 한일 월드컵 프랑스가 우승 뒤 다음 대회에서 조별 예선 탈락했다.

직전 대회인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가 전 대회 우승팀 조별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스페인은 역대 5번째로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스페인의 탈락이 확정되며 두 대회 연속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게 됐다.

이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대변한다. 1998년 지네딘 지단을 앞세운 프랑스의 ‘아트 사커’는 바로 다음 대회에서 종말을 고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도 다음 대회에서 힘을 잃었다.

한동안 세계를 호령했던 스페인의 ‘티키타카’ 역시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면서, 어떤 전술이 새로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브라질 월드컵의 큰 흥밋거리가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