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멋져진 범블비·옵티머스 프라임,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입력 2014-06-23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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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베이 감독, 다음엔 어디를 부술까? 변신로봇이라는 뛰어난 상상력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3년 만에 돌아왔다. 2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원제 : TransFomers : Age of Extinction·제작 파라마운트 픽쳐스·감독 마이클 베이)가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는 시카고를 배경으로 펼쳐졌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 이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모든 것이 파괴된 시카고 사태 이후 트랜스포머에 대해 경계와 체포령이 떨어진 가운데, 미국 텍사스에 사는 딸바보 ‘케이드 예거’(마크 윌버그 분)가 우연찮게 사게 된 하찮은 트럭이 오토봇의 수장인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위기에 빠진 이야기를 그렸다.

‘트랜스포머’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차별화된 비주얼을 자랑한다. 로봇들은 전편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옵티머스 프라임은 차체는 작아졌지만 색상은 더욱 강렬해졌고 마스코트 범블비는 더욱 악동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제법 제 목소리도 낼 줄 아는 청소년기에 진입한 느낌이다. 여기에 쌍권총을 쏘는 ‘크로스헤어’와 무기전문가인 마초 로봇 ‘하운드’, 검의 무사 ‘드리프트’도 등장한다. 각기 개성 있는 새로운 오토봇의 모습은 좀 더 섬세해졌다. 정말 사람 얼굴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교하다.

이들만 있으면 섭섭하지 않는가. 물론 동지도 있으면 적도 있다. 이번 시리즈는 머릿속에 관계도를 정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존 시리즈에서는 ‘오토봇’대 ‘디셉티콘’이라는 ‘동지와 적’이라는 단순한 관계였다면 이번엔 좀 복잡해졌다. 새롭게 창조된 로봇 ‘갈바트론’, 가장 위협적인 적 ‘락 다운’ 그리고 쉽게 길들여지지 않은 거대한 공룡 로봇 군단 ‘다이노봇’까지 여러 로봇들이 나와 얽히고설킨 관계를 보여준다. 결국 이 관계 때문에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마저 들기도 한다.

또한 시카고에서 벗어나 텍사스, 홍콩, 북경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로케이션 촬영은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자랑한다. 극 후반부는 중화권 도시를 무대가 중심이 돼 미국색이 짙은 영화에 홍콩의 색깔을 입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로봇들의 몸싸움에 전 세계가 박살 나는 모습에 마이클 베이 감독이 다음에는 어디를 때려부술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새롭게 투입된 배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이끌어온 샤이아 라보프 대신 마크 윌버그가 투입됐다. 딸 테사(니콜라 펠츠)를 위해서 뭐든지 하는 딸바보 아버지로 분한 그는 화려한 액션으로 그동안 다소 수동적이었던 인간 캐릭터를 능동적인 인물로 변신시켰다. 또한 새로운 헤로인으로는 니콜라 펠츠가 참여해 사랑스러움과 섹시한 매력을 더했고 테사의 남자친구인 ‘셰인’역을 맡은 신예 잭 레이너가 가세해 여심 공략에 나선다. 중국 여배우 리빙빙 역시 생각보다 많은 분량을 연기하며 제 몫을 다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준다. 영화를 보기 전엔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오라. 꿋꿋이 164분을 참아야 하니까.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마크 윌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리빙빙 등이 출연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64분. 6월 25일 개봉. (미국 개봉 6월 27일)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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