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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또 다시 ‘핵이빨’ 기행을 저지르자 각국 언론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아레스는 25일(한국시각) 브라질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경기에 나섰다.
이날 수아레스는 후반 33분경 이탈리아 수비수 키엘리니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의 어깨를 깨물었다. 키엘리니는 주심에게 어깨에 선명하게 남은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우루과이는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고, 이탈리아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지난 월드컵 개최국 남아공 축구 전문 매체 ‘슈퍼 스포트 풋볼’은 수아레스 핵이빨 사건을 언급하며 “오 이런 짓을 또 하다니 안돼! 그는 눈을 속이려 했지만 리플레이에 잡혔다. 어떻게 이런 짓을 다시 할 수가 있나? 그는 가까운 미래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핵이빨’로 불리는 수아레스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4월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첼시와의 경기 도중에도 상대 수비수를 물어뜯었다.
당시 후반 20분 팀 동료 다니엘 스터리지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즈는 첼시 수비수 이바노비치가 앞을 가로막자 이바노비치의 오른 팔을 깨물었다. 놀란 이바노비치는 수아레즈의 머리를 밀쳤고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지만 구두 경고로 마무리됐다.
앞서 옐로우 카드를 한 차례 받았던 수아레즈는 이 장면이 주심의 눈에 포착됐다면 퇴장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종료 직전 헤딩 동점골을 터뜨려 극적인 2-2 무승부를 이끌어내는 일등공신이 됐다.
수아레즈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바노비치와 모든 축구계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이바노비치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사과했다. 사과를 받아들여줘 고맙다"는 글을 남겼지만 결국 사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뛸 때도 수아레스는 상대 선수를 물어뜯어 구설수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이런 수아레즈의 행동에 팬들은 수아레즈의 이름에 ‘쓰레기’를 합한 ‘수아레기’를 비롯해 치아로 상대 선수를 물어뜯었다는 뜻에서 ‘치아레즈’, ‘수라큐라’ 등의 별명을 지으며 비난했다.
이번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사후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통해 잘못이 드러날 경우 사후징계를 할 수 있다. 경기 중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즉시 퇴장을 당했던 카메룬의 알렉스 송 역시 사후 A매치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