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아쿠아치료실·생체분석실…ML 안 부럽다

입력 2014-07-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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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화수분 야구’의 산실인 이천 베어스파크가 1일 개관했다. 1. 550억 원을 투자해 건설한 두산 베어스 2군 전용 훈련장 이천 베어스파크 전경. 2. 1인1실로 구성된 선수단 숙소 로비. 호텔을 연상시킬 만큼 깔끔하고 세련되게 지어졌다. 3. 선수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재활을 돕는 아쿠아치료실. 국내 최대 규모로, 삼성의료원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이어 아시아에 3개밖에 없는 시설이다. 4. 198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박철순(왼쪽)과 김유동이 주경기장에 마련된 전시장을 둘러보며 옛 추억을 나누고 있다. 5. 2군 주경기장. 선수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TV중계가 가능하고 일반인들도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세워졌다. 이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위용 드러낸 이천 베어스파크

총 공사비 550억·2만4000평 부지에 건립
주·보조경기장 클럽하우스 실내훈련장 완비
첨단 아쿠아치료실 아시아에 3개밖에 없어
베어스파크로 명칭 변경 열린공간으로 활용

‘2군이 미래다!’

두산 베어스는 1983년 한국프로야구단 중 최초로 2군을 육성한 팀이다. 2005년에는 2군 훈련장을 짓고 선수육성에 힘을 쏟았다. 사람을 키워 사업을 성장시키고, 다시 사람을 키우는 두산그룹의 경영철학처럼, 옥석을 골라내 인재로 키워내는 게 야구단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기 때문이다. 김현수 정수빈 등 뛰어난 선수들을 발굴하며 두산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은 ‘화수분 야구’의 원천도 2군 훈련장이었다.

두산 구단주인 박정원 (주)두산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구단주가 된 지 일주일 만에 이천 2군 훈련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본 뒤 “이대로는 안 된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을 지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1년 후인 2014년 7월 1일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베어스파크로 이름을 변경한 2군 훈련장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총 공사비 550억 원을 들여 7만9725m²(약 2만4500평) 부지에 지어진 베어스파크는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클럽하우스, 실내훈련장 등 4개의 주요시설로 구성돼 있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은 선수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게 지어졌고, 실내훈련장은 가로 50m, 세로 50m, 높이 24m의 규모로 세워졌다. 지난달 중순 3군 경기를 위해 베어스파크를 방문한 일본구단 소프트뱅크가 감탄할 정도다.

베어스파크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아쿠아치료실과 생체분석실이 대표적이다.

아쿠아치료실은 물 속에서 운동을 하며 선수들의 피로도 감소와 재활을 돕는 시설로, 삼성의료원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 등 아시아에 3개밖에 없다. 미국 애리조나의 시애틀 전지훈련장에서 투수들이 이용하는 것을 보고 7억 원을 투자해 제작했다. 가로 6.1m 세로 3.5m, 높이 2.1m 크기의 수조에 물 저장량이 31톤이나 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생체분석실에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측정해 수치화한 뒤 부상을 당했을 때나 시즌을 치르면서 변화되는 몸의 밸런스를 비교·분석할 수 있는 첨단기계를 도입했다. 클럽하우스는 1인 1실로, 최고급 호텔식으로 꾸며져 있다. 비단 선수들뿐 아니다. ‘베어스필드’에서 ‘베어스파크’로 명칭을 바꾸며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박 구단주를 비롯한 두산그룹 관계자들이 찾았고, 박철순 김유동 김상호 안경현 등 베어스 레전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베어스파크를 둘러본 김유동은 “깜짝 놀랐다. 우리가 야구할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좋다”며 웃고는 “구단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만큼 선수들이 야구에 전념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최고의 시설을 갖췄지만 이를 잘 이용할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 두산은 선수들의 인성 부분을 잘 교육해 진정한 프로선수를 육성하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천|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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