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서건창 결승타… 고비마다 그가 있었다

입력 2014-07-0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넥센 서건창은 올 시즌 최고의 안타제조기로 자리 잡았다. 서건창이 1일 목동 롯데전에서 6-6 동점이던 7회 무사 1루서 결승타가 된 1타점짜리 좌중간 3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4위 롯데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3회 1-1서 2루타 치고 역전 득점
7회말 동점서도 결승 적시 3루타

이보다 더 확실한 존재감은 없다.

넥센 서건창(25)은 올해의 ‘안타 제조기’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선수다. 그 어떤 타자들보다 착실하고 견고하게 많은 안타를 쌓아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시즌 64경기 만에 100번째 안타를 때려내면서 1999년의 LG 이병규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역대 최소경기 100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타자’ 서건창으로서 가장 빛나는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그 존재감은 1일 목동 롯데전에서도 여전했다.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안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다안타 2위인 롯데 손아섭과의 진검승부에서도 역시 이겼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날이었다.

이 경기가 넥센과 롯데에게 모두 중요했기에 더 그랬다. 두 팀은 올해 이미 3연전을 두 차례 치렀다. 사직과 목동에서 각각 한 번씩이었다. 상대 전적이 3승 3패로 팽팽했다. 사직에서는 롯데, 목동에서는 넥센이 나란히 위닝시리즈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기는 그 균형을 깨는 새 출발점이었다. 게다가 이번 3연전은 넥센이 3위, 롯데가 4위 자리에서 맞붙는 시즌 첫 대결. 그만큼 기선제압이 중요했다.

공격의 물꼬를 틀 적임자는 당연히 부동의 1번타자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롯데전 6경기에서 타율 0.348, 6타점, 5득점, 4도루로 제 몫을 해왔다. 출루율도 0.485였다. 4할대 타율을 휘두른 두산, 한화, LG, SK전 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홈런과 3루타를 때려냈으니 충분히 선방을 한 셈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1로 맞선 3회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택근과 유한준의 연속안타로 역전득점에 성공했다.

더 값진 안타는 7회에 나왔다. 롯데가 강민호의 2점포로 6-6 동점을 이루면서 경기의 흐름이 상대편 덕아웃으로 넘어간 직후였다. 서건창은 허도환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루서 롯데의 필승 좌완불펜 강영식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서건창의 결승타점으로 불이 붙은 넥센의 7회말 공격은 결국 한 바퀴를 돌고 5점을 더 뽑은 뒤 다시 서건창까지 돌아와서야 끝났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 0.369(295타수 109안타)를 유지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늘 묵묵히 제 몫을 다 하고, 넥센의 공·수·주에서 모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전력으로 성장한 서건창. 방출과 신고선수 입단의 설움을 딛고 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알린 하루였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좋은 타구”


● 넥센 서건창=열심히 뛰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내 타석에서 상대 수비수들이 평소보다 전진 수비를 하다 보니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무엇보다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요즘도 힘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현재 개인적인 타이틀 욕심은 전혀 없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를 더 잘 하는 것이 남은 시즌의 목표라면 목표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