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우린 지금까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입력 2014-07-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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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7월의 첫날, NC 김경문 감독은 밝았다. 의도적이라도 밝게 보이려 했다. 6월 마무리가 시즌 첫 4연패로 좋지 못했다. 특히 막판 롯데전 3연패는 기분 좋을 리가 없는 악재였다.

그러나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NC가 승패차 +11일 줄 누가 알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사실 6월 성적도 끝이 좀 안 좋았을 뿐이지 10승10패, 승률 5할이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승패를 떠나 경기내용에서 NC 불펜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대목이다. NC의 6월 방어율은 3.92로 롯데(3.82)와 더불어 3점대 마운드를 기록했다.

6월 30일까지 시즌 전체 방어율을 놓고 봐도 4.09로 4.30의 삼성을 넘어 1위였다. 기초체력이 탄탄한 만큼 단기적 연패에 동요하지 않고, 좋은 흐름이 올 때까지 진중하게 기다리자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연패라고 훈련을 더 하거나. 덜 하거나 할 것 없다. 하던 그대로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NC는 4연패 이후에도 30일(월) 휴식을 취했다. 1일 훈련도 평소처럼 진행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불러올린 내야수 조평호(29)가 곁을 지나가자 불러 세워 “(취재진에게) 인사 안하느냐?”고 농담을 걸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려는 이종욱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감독이 먼저 ‘여유’를 선수단에 전달한 것이다.

이미 벌어놓은 것이 많기에 굳이 감독이 닦달하지 않아도 쌓아놓은 것들을 잃지 않으려 알아서 선수들이 타오르는 심리를 꿰뚫어보고 있는 것이다. 시즌 첫 4연패, 김 감독은 “고비”라고 했지만 웃었다. 대신 NC 선수들은 조용히 칼을 갈 듯 훈련에 집중했다. 2위 NC는 이날 SK전에서 9회말 김태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4로 승리하며 7월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승패차 +12(41승29패)를 만들었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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