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두산 이용찬, 피부과 약이 발목 잡았다

입력 2014-07-04 17: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용찬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
피부과 약 처방 받고 구단에 안 알려
KBO 도핑위원회 “10경기 출장정지”

두산 이용찬(26)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야구규약 ‘KBO 도핑금지 규정’에 의거해 이용찬에게 10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용찬은 5월에 실시된 도핑테스트 결과 소변 샘플에서는 경기기간 중 사용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글루코코티코스테로이드(Glucocorticosteroids)인 베타메타손(Betametasone)이 검출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용찬 KBO 반도핑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참석해 해당약물을 경기력 향상 의도가 아닌 피부과 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의 처방을 따른 것이라고 소명했다. KBO 반도핑위원회는 “이용찬이 제출한 진료기록을 통해 약물이 질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인정하지만, KBO 도핑금지 규정에 명시된 TUE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검출된 약물이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기간 중 사용해서는 안 될 약물이기 때문에 10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이용찬은 향후 도핑테스트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의뢰해 분석했다.

구단이 확인한 결과 이용찬은 피부과 진료를 목적으로 스테로이드제가 포함된 약을 처방받았으나, 구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측은 “2007년부터 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담당 트레이너도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약을 복용하면 즉각적으로 도핑위원회에 연락해 복용 가능 여부를 체크하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아쉽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KBO는 2007년부터 반도핑위원회를 만들어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1년에 횟수를 정해 불시에 테스트를 진행한다. 전수 검사가 확실한 방법이지만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치르기에는 시간상 제약이 있어 추첨식으로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날 양 팀에서 5명씩 총 10명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5명 중 2명은 무작위로 선정하고, 3명은 성적 향상 선수 위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전원 테스트를 받는다. 5월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 중 구단별로 5명씩의 도핑테스트를 전원 표적검사로 실시했으며 나머지 44명의 도핑테스트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7년간 KBO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2009년 삼성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2010년 KIA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2011년 두산 김재환 3명뿐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