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강 생존 전쟁…최강 선발진이 문제다?

입력 2014-07-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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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시즌에 앞서 선발진만큼은 최강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장원준, 유먼, 옥스프링(왼쪽부터)이 들쭉날쭉한 피칭을 하면서 선발진이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장원준 5월21일 이후 2승이 전부
유먼 4.58 방어율, 갈수록 치솟아
옥스프링 6월8일 이후 승수 못 챙겨
개막 초반 기대 불구 4강 전쟁 구멍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무섭다. 일단 닻을 내리면 좀처럼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만의 원인은 단백질이 아니라 탄수화물이나 당분이라는 것이 과학적 정설이다.

롯데가 4강 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1번타자, 마무리투수, 수비 등이 롯데의 고질로 꼽혀 왔다. 실제 여기서 구멍이 뚫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개막 후 3개월여가 흐른 시점에서 롯데의 취약지점은 의외로 선발이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장원준∼유먼∼옥스프링∼송승준으로 짜여진 롯데 선발진은 이 4명만으로도 40승 이상이 보증될 줄 알았다. 실제 장원준 7승(4패), 유먼 9승(3패), 옥스프링 6승(4패), 송승준 4승(8패)을 올리고 있다. 롯데의 37승 중 26승이 4투수에게서 나왔다.

그러나 롯데의 6월 대반격을 이끈 주역은 불펜과 타선이었지 선발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발이 조금만 더 해줬으면 더 많은 승수를 챙길 수 있었다. 5선발 홍성민의 깜짝 활약이 아니었다면 아찔할 뻔했던 순간도 있었다.

장원준(방어율 4.41)은 5월21일 포항 삼성전 이후 7번의 등판에서 2승이 전부였다. 아직까지 롯데 김시진 감독은 장원준에 대해 별 문제의식을 보이진 않는다. 다만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던졌는데 아무래도 퓨처스리그와 1군은 다르다”고 말했다. 유먼도 방어율이 4.58인데 달이 갈수록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 경기운영 능력이 탁월해 승수를 챙기고 있으나 예년과 같은 구위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옥스프링(방어율 4.17)도 6월8일 이후 4차례 등판에서 승수를 못 챙기고 있다. 불운도 있었지만 37세란 나이는 못 속이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송승준(방어율 5.76)은 오히려 무더워지면서 성적이 나아지는 과정이지만 기복은 여전하다.

김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선발진을 비롯한 선수들 체력 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들도 나이를 먹을수록 훈련을 더 많이 해야 몸이 유지되는 현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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