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코치가 말하는 김태균의 장타비결 부활

입력 2014-07-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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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32)의 장타력이 살아났다. 11일까지 70경기에서 타율 0.378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0.586의 높은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94안타 중 2루타가 19개고, 홈런은 11개를 때려냈다. 지난 시즌 70경기에서 그의 장타율은 0.430에 불과했다. 2루타는 16개로 올해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홈런을 4개밖에 치지 못했다.

한화 장종훈 타격코치는 “시즌 초에 비해 타격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하체 리듬도 생겼다”며 “우리끼리 말로 ‘공을 잡아놓고 친다’고 하는데 다리가 안정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장 코치는 “요즘 보면 (김)태균이가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이 나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균은 발을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하고 허리 회전력을 이용한 노-스트라이드 타격을 한다. 스탠스가 넓어 회전력을 극대화하는 게 타구에 힘을 싣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강력한 하체의 힘이 동반되지 않으면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

김태균의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훈련이었다. 장 코치는 “집중력이 좋아졌다. 또 야구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워낙 많은 친구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관계자도 “저 정도 레벨이 되면 누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점이 뭔지 알고 훈련한다”며 “우리 팀에서 이용규 정근우 등과 함께 가장 많이 훈련하는 선수다”라고 귀띔했다.

팀 타선이 짜임새 있어진 효과도 보고 있다. 장 코치는 “(김)태균이 뒤에 피에가 있고 앞에 김경언이 있다. 정근우, 이용규가 출루하면서 찬스를 많이 만들고 있는데 (김)태균이 앞뒤 타자들이 좋으니까 어쩔 수 없이 태균이와 정면승부를 한다. 그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제 11홈런을 쳤다”며 손사래를 치고는 “비결은 없다. 시즌 초에 너무 안 맞았는데 요즘 몰아서 치니까 잘 쳐 보일 뿐이다. 만약 (홈런을) 꾸준히 하나씩 쳤으면 잘 친다는 말을 못 들었을 것이다. (홈런이) 나올 때가 됐으니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아직 멀었다”는 말로 한화 간판타자이자 국가대표 거포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김태균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4번타자로 나와 7회 홈으로 질주하다 두산 포수 최재훈과 충돌해 교체됐으나 1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 활약으로 한화의 9-6 승리에 기여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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